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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경북 의성 안평면 괴산리 인근 야산에서 산불진화 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24일 경북도 산불방지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전국의 산불 진화 가용 헬기는 200여대로 추산된다. 산림청 50대, 소방 33대, 경찰 10대, 군·기타 지자체 자체·임차 헬기 100여대다. 경북에 배치된 가용 헬기는 총 29대(임차 13·산림청 7·군 7·소방 2)다.
이 가운데 즉시 투입 가능한 헬기는 임차 헬기 13대와 소방 2대 뿐이다. 특히 시·군이 임차한 7대의 소방헬기는 담수량이 1천ℓ 미만이다. 나머지 12대도 1천~2천700ℓ 수준으로 중소형이다. 군에서 운용하는 일부 헬기를 제외하면 5천ℓ 이상 초대형 진화 헬기는 소수에 불과하다.
이날 의성 산불 진화를 위해 투입된 헬기 대부분이 담수량 5천ℓ 미만이었다. 또 기상 상황에 따라 투입할 수 있는 헬기 수도 제한된다. 산불 연기로 인한 가시거리 저하나 강풍 등으로 인해 가용가능한 모든 헬기를 동시에 띄우기도 힘들다.
이 때문에 진화를 위해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뿌릴 수 있는 '초대형 헬기'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초기 대응 단계에서 초대형 헬기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지난 23일 산불 대응을 위한 대형 헬기와 선진 장비 도입 등을 정부에 강력 건의했다. 이 도지사는 "여러 기관에서 진화 장비를 많이 보내줬는데 규모가 너무 작다. 군에서 헬기 13대를 지원했지만 물 800ℓ로는 불을 끄기엔 부족하다"며 "2만ℓ 혹은 3만ℓ를 담을 수 있는 수송기를 지원해 산불을 초반에 바로 진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이 커지고 난 다음 적은 용량으로 끄려고 하면 불은 더 번지고 제압하기 힘들다. 반드시 기획재정부가 예산을 지원해 대형 수송기 도입 등 선진화 장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북도는 산불이 빈발하고 대형화함에 따라 1만 2천ℓ 이상의 담수량을 가진 초대형 진화 헬기를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가 해당 기종이 단종되면서 임차로 계획을 변경했다. 현재는 5천ℓ 규모 헬기 2대를 임차해 운용 중이다. 기존에 보유 중인 2대의 소방헬기는 임차 헬기에 비해 담수량이 적은 기종이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