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한 구미시의회 운영위원장<구미시의회 제공>

“혹시 잘못 주문할까 걱정도 되고 동작이 빠르지 못해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지 눈치도 보게 됩니다."
최근 커피숍에 간 이모(73·여)씨와 친구들은 키오스크로 주문해달라는 직원 부탁에 순간 당황했다.
이리저리 화면을 터치하던 이씨와 친구들은 한참이 걸려서야 겨우 주문을 마칠 수 있었다.
이씨는 “처음에는 즐겁게 커피숍에 갔지만, 주문 이후 친구들 모두 사회에서 뒤처지는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노년층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일상생활에서의 디지털기기 이용 어려움을 호소하는 일이 발생하는 가운데 김근한 구미시의회 운영위원장(비례대표)이 구미시에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방안 마련을 촉구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이에 대한 5분 자유발언을 한 김 시의원은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3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화 역량은 60대 61%, 70대 이상 30%로 특히 소득이 낮을수록 디지털 정보화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구미시 역시 전체 인구 55.7%(22만5천606명/2024년 12월)가 40세 이상 중장년 및 노령층이지만 지난해 디지털 문해교육 대상자 수는 1천700명 미만"이라고 지적하며 “디지털 소외계층이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체험할 수 있는 상설 디지털배움터 운영과 찾아가는 디지털 문해교육 정규 프로그램 개설 및 확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각종 연구결과에 따르면,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과 '전자금융 문해력'을 갖춘 어르신들은 우울감이 줄어들고 인지기능이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며 “이들에게 디지털 문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고, 자신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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