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대교 건설 사업 조감도. <포항시 제공>
포항시 남구 동해면과 북구 흥해읍을 잇는 영일만대교 건설 사업이 18년째 착공조차 못하는 등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포항을 넘어 경북 동해안 지역의 숙원 사업인 영일만대교 건설은 2008년 광역경제권 선도 프로젝트로 이름을 올리며 동해안권 물류 지도를 바꿀 핵심 사업으로 꼽혔다. 하지만 3조 2천억 원이라는 사업비 무게에 눌려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1천350억 원은 사업 추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지역사회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이 예산은 1년 넘게 단 한 푼도 집행되지 못한 채 서류상 숫자로만 남았다. 2023년 2월 기획재정부가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에 착수한 이후 총사업비 협의가 지연되면서 사업 추진 속도도 늦어지고 있다.
중앙정부가 요구하는 핵심 조건은 '비용 절감'이다. 기획재정부는 사업비 규모와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에 포항시는 기존 전면 해상교량안을 수정해, 포스코에서 동해면까지의 구간을 해저터널로 대체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이는 군함의 상시 출입과 작전 수행이 필요한 영일만의 군사적 특수성을 고려한 타협안이기도 하다.
영일만대교 건설은 사업비 절감을 위해 노선을 육지 쪽으로 바짝 끌어당기는 방안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포스코 5투기장 부지를 경유하는 이 노선이 확정되면, 수심 깊은 동해 한복판에 대규모 인공섬을 조성하지 않아도 돼 막대한 건설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현재 포항시는 이를 위해 포스코 등 관계 기관과 세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또 다른 대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사회 일각에서는 비용 문제를 이유로 노선 확정이 미뤄지면서 사업 자체가 사실상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지난달 경북도의회에서는 서석영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노선 변경 움직임에 반대하며 원안 추진을 촉구했고, 이칠구 의원 역시 도 차원의 대응을 주문했다.
현재 포항시는 해상 노선이 포항 남북을 잇는 유일한 광역 교통망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를 설득 중이다. 최윤석 포항시 토목팀장은 "올해 상반기 중 총사업비 변경 승인을 받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실제 공사를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8년째 지연된 영일만대교 사업의 향후 추진 여부는 조만간 발표될 기획재정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결과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전준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상] 2026 영남일보 수습 기자 모집](https://www.yeongnam.com/mnt/webdata/content/202604/5_news-a.v1.20260427.a4dfe9b5a4a94d23a9dc0bb6c417273d_T1.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