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우 경북도지사. 영남일보 DB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한 당내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경북도정 운영에 변화가 예상된다. 이 도지사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될 경우 도정은 행정부지사 중심의 도지사 권한대리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 지사는 최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청 관계자는 “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깊이 고민 중인 상황"이라며 “아직 당 경선 일정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출마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번 주 안에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청 내부에선 이 도지사가 현직 신분을 유지한 채 당내 경선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도지사 궐위 시 약 1년 간의 도정 공백이 불가피한 데다, 올해 하반기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도내 현안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무리하게 직을 내려놓기보다는 현실적인 정치적 행보를 선택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공직선거법상 지방자치단체장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하지만, 경선 단계에서 사퇴 의무는 없다. 이 지사가 현직 신분으로 경선 운동을 하는 동안 도지사 권한은 김학홍 행정부지사가 대행하게 된다.
이 도지사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단독 후보로 선출될 시 이 지사는 오는 6월 3일 대선을 기준으로 최소 5월 초에는 도지사직을 내려놔야 한다. 이 경우 경북도는 본격적인 경북도지사 권한대리 체제로 들어서게 된다. 정무직 인사들의 거취도 이때부터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 관계자는 “정무직 공무원의 사직 절차에 최대 15일 걸리는 만큼 경선 단계에서 도청 조직의 급격한 개편은 어렵다"며 “이 도지사를 지지하는 외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자발적인 경선 활동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가 경선에 나설 경우 경북도지사 자격으로 대선 경선에 출마한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앞서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경선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당시 김 전 지사는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김진태 의원 등이 참여한 경선에서 11.7%의 득표율을 얻어 4위를 기록했다.
도 관계자는 “이 도지사가 당내 대선 단독 후보로 떠올라 사퇴하면 도정은 직무대리 체제로 전환돼 행정부지사가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 이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