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제조기업 ‘밸류업(Value-Up) 투자펀드’ 본궤도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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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0  |  수정 2025-04-10 08:51  |  발행일 2025-04-10
‘가업 승계·스케일업’ 지원
경북, 제조기업 ‘밸류업(Value-Up) 투자펀드’  본궤도

최남곤 칸서스자산운용 본부장이 9일 경북도청에서 제조기업 밸류업 투자 펀드 조성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오주석 기자

경북도가 만성적인 자본 부족과 고령화 등으로 기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한 투자 펀드 조성에 착수했다.

경북도는 9일 도청에서 '경북도 제조기업 밸류업(Value-Up) 투자펀드 조성 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 해당 용역은 대기업 하청과 단순 임가공 중심의 산업 구조를 가진 제조기업의 구조적 한계를 분석하고,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실행 전략 마련에 중점을 뒀다.

용역을 담당한 칸서스자산운용이 지역 제조기업의 애로사항을 진단한 결과, 상당수가 자금 조달이 경직돼 가업 승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기업들은 주로 은행 자금을 활용하고 있으며, 외부의 신규 자금(63%)을 필요로 했다. 특히 설문 참여 기업의 87.5%가 가업 승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최남곤 칸서스자산운용 본부장은 “가업승계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지방정부가 출자해 조성하는 투자 펀드를 활용할 의사가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보고회에선 벤치마킹 대상으로 일본 사례가 소개됐다. 일본은 중소기업 M&A(인수합병)의 90%를 독립 중개업체가 수행하고 은행은 사모펀드와 지분투자, M&A 자문 및 투자사업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같은 환경을 조성을 위한 방안으로 △산업은행의 출자 펀드 참여를 통한 경북도 밸류업 펀드 결성 △외부 출자자 주도의 밸류업 펀드 조성이 제시됐다. 구체적으로는 경북도나 금융권이 유동성 공급자(LP·Limited Partner)로 참여하고, 투자 실행은 전문 운용사(GP·General Partner)가 맡아 스케일업과 가업 승계를 지원하는 형태다.

경북도는 투자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 제조기업을 위한 밸류업 펀드 조성의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 2027년까지 투자 성공 사례를 발굴하는 등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남억 경북도 공항투자본부장은 “지역 제조업체들이 경쟁력을 강화할수 있도록 도차원에서 투자 기반을 충실히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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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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