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해 6월 영남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0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대통령이 되면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시 볼 것은 충성심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날 저녁 윤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서울 한남동 관저를 찾았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후 윤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먼저 “(윤 전 대통령에게) 나라가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없어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고 말씀드렸다"며 “(윤 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이 승리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저에게도 힘껏 노력해서 대통령에 당선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윤 대통령의 '충성심' 발언에 대해 “이는 주변 인사들의 배신에 깊이 상처받은 것으로 짐작된다"며 “헌법재판소 판결도 막판에 뒤집에진 것으로 생각하고 매우 상심하는 모습이었다. 건강상의 이유로 평소와 달리 약주도 한잔 안 하셔서 걱정된다"고 했다.
이어 “미국 카터 대통령은 재임 시보다 퇴임 이후 활동이 더욱 빛났다고 위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던 2013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상부의 외압을 폭로하면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기면서 주목을 받았고, 이는 곧 대권가도의 발판이 됐다.

서민지
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