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진 이야기'展 전시 포스터.<시안미술관 제공>
경북 영천 시안미술관(관장 변숙희)은 오는 6월22일까지 올해 첫 특별기획전 '사라진 이야기'展(전)을 개최한다.
창의적 신진 기획자들에게 전시 기회를 주고자 마련한 이번 특별기획전에는 고재욱, 박수연, 송민규를 비롯해 양인아, 이을, 장입규, 장시재, 정문경, 조희수, 홍보미까지 10명의 작가가 참여 중이다.
특히 이번 전시의 기획자로 참여한 박나래, 박선경, 이용학은 현대인이 쉽게 놓치는 문제의식을 포착하고 이를 참여 작가들과 심도 있게 풀어내 눈길을 끈다. 10인의 작가들은 소외된 대상과 현상, 잊힌 흔적을 탐색하거나 급변하는 사회에서 고민하는 자아의 모습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표현한다.

고재욱 '모범적인 조연들'
고재욱은 주류 담론에서 소외된 존재들을 조명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패러다임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제시한다. 박수연은 인간 존재가 지닌 불완전함과 삶의 불안정성을 마주하는 태도를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송민규는 풍경 속에서 발생하는 운동 현상과 에너지를 포착하고 이를 기호로 변환하는 회화적 연구를 진행한다.
양인아는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축적된 개인적 감정을 회화적으로 묘사하며, 이를 조율하는 과정 자체를 회화적 기록으로 남긴다. 이을은 언어의 한계와 그것이 인간의 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며, 정체성이 단일한 실체가 아닌 끊임없이 변형되고 확장될 수 있음을 실험한다.

박수연 'Inner peace'

양인아 'White trace'
장입규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인간 세계관 및 의식구조의 변화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는 디지털 매체와 그로부터 생산되는 이미지의 본질에 관심을 둔다. 장시재는 빛 바랜 물건, 깨진 건물 외벽의 틈새, 철거 현장와 같이 위태로운 일상의 풍경으로부터 압력과 작용의 충돌을 포착한다.
정문경은 일상적인 사물의 형태를 변형하고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맥락을 탐구한다. 조희수는 신체와 공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개인과 집단, 자유와 통제 속에서 인간 존재를 탐구하는 미술작가이자 영화감독이다. 홍보미는 미술관의 청소부로 근무한 경험을 재구성한 작품인 'Museum Drawing', 이후 작가의 신분으로 다시 미술관을 찾아 현장을 취재한 영상작업인 '오늘의 미술관' 을 선보인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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