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구시 ‘미군부대 이전 국가주도 추진’ 대선 공약화 검토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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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21 07:39  |  발행일 2025-04-21
캠프워커·헨리·조지 이전 장기표류 우려 염두
지역공약 발굴 검토 20여개 핵심 과제에 포함
대구시청 동인청사 전경

대구시청 동인청사 전경

대구시가 대선 후보에게 건의할 지역공약 중 하나로 캠프워커 등 도심 미군부대 (남구 대명5동) 이전 사업의 국가 주도 추진 방안을 비중있게 검토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간이 걸리는 국방부와 미군 협의 등 각종 현실적 제약 탓에 장기 표류 우려가 큰 대구 미군부대 이전 사업이 대선 공약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0일 영남일보 취재 결과, 최근 대구시가 6·3 대선 지역공약 발굴을 위해 검토한 20여개 핵심과제 중 '도심 군부대 이전을 통한 신성장 공간 마련'이라는 과제가 포함됐다.


대구 도심 곳곳에 산재한 군부대 이전 사업을 통해 도심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게 이 과제의 핵심골자다.


앞서 대구시는 국군부대 5곳(육군 제2작전사령부·제50사단사령부·제5군수지원사령부·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방공포병학교)과 미군부대 3곳(캠프워커·캠프헨리·캠프조지)의 이전을 추진해왔다. 이중 미군부대 이전사업의 경우 절차상의 어려움 등을 감안, 국군 부대를 우선 이전(영남일보 2023년 12월 15일자 등 보도)키로 했다.


하지만 이번 대구시의 대선 지역공약 발굴 과정에선 그동안 미뤄왔던 미군부대 이전과 관련해, 다양한 국가 지원방안이 폭넓게 검토된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만약 현실화된다면 도심공간 개발에 대한 제약으로 고통을 겪어온 미군부대 주둔지 인근 남구 대명동, 봉덕동 주민들은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구 미군부대 이전 사업은 관련 법 제·개정을 통한 정부 지원 범위 확대와 'LPP(Land Partnership Plan·연합토지관리계획) 협정' 변경 체결을 통한 미군부대 이전의 국가주도 추진 근거 마련 방안이 거론됐다.


이는 대구시가 국내외 정세 변화와 까다로운 행정 절차 등 각종 변수가 많은 미군부대 이전사업은 정부의 역할을 최대화시켜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기대와 우려감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남구 봉덕동에서 음식을 운영하는 김순용(56)씨는 "수십 년 동안 도심 한복판을 미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어 지역 발전이 정체됐던 게 사실이다. 지자체 차원에선 협상력이 부족해 늘 제자리걸음이었다"며 "이번에 대선 공약으로 꼭 채택돼 정부가 직접 나서 준다면 이전 속도가 훨씬 빨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직장인 임호혁(55·수성구 범어동)씨는 "솔직히 말해 대선 때마다 미군기지 이전 이야기는 단골 메뉴였다. 실제로 성사되긴 정말 어렵다"며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LPP) 수정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아울러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한 '장밋빛 희망'에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구체적인 추진의사가 있다면 대구시는 정부 등과 사전협의를 해서 구체적인 이행 계획과 예산 확보 방안까지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대구시는 미군부대 이전사업의 대선 지역공약화 가능성과 관련해선 취재진에게 말을 아끼고 있다. 대구시는 오는 25일쯤 지역 대선공약 최종안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대구시의 브레인들이 모여 있는 정책기획관실은 "지역공약 발굴을 위해 여러 핵심과제에 미군부대 이전을 검토한 건 맞지만 어떤 과제가 공약으로 건의될지 세부 내용은 아직 확정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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