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연합뉴스
6·3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2차 경선에 나설 후보 4명이 결정됐다. 당초 3강으로 불리운 김문수·한동훈·홍준표(가나다 순) 후보가 예상대로 '컷오프'를 통과했고, 나머지 한 자리는 안철수 후보에게 돌아갔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차 예비경선(컷오프) 통과자 4명을 발표했다.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은 2차 경선 진출자로 선출된 상위 4명을 일일이 호명했지만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황 위원장은 “각 후보 대리인이 참관한 상태에서 개봉과 집계를 마쳤다"며 “오늘 경선 결과는 공직선거법에 의거해 순위나 수치는 절대 발표하지 않고 후보 성명만 가나다순으로 발표하는 것을 양지해 달라"고 말했다.
나경원·양향자·유정복·이철우 후보는 아쉽게 고배를 들이켰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이변이란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했다. 다른 정당 지지자를 배제한 채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만 의견을 물은 것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많은 나경원 후보가 안철수 후보보다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결과가 반대로 나오면서 4강전은 찬탄파 대 반탄파의 대결로 압축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반탄파)인 김·홍 후보와 탄핵 찬성파(찬탄파)인 안·한 후보 간의 치열한 싸움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국민의힘은 향후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다. 현재 김 후보 측은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반면, 나머지 후보들은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2차 경선에서 '단일화 논란'이 토론회의 핵심 이슈로 떠오를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23일 2차 경선 후보자 4명을 대상으로 미디어데이를 연다. 이어 24~25일 주도권 토론회, 26일 후보자 간 토론회를 거쳐 27~28일 선거인단 투표(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50%)를 실시해 29일 최종 경선 진출자 2명을 가린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최종 후보로 확정되고 최종 경선은 열리지 않는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명을 상대로 양자 토론회와 2차와 같은 방식의 투표와 여론조사를 거쳐 최종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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