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대구시민은 밤새 가슴을 졸였다. 민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일어난 산불이 도심 방향으로 급격히 번지면서 그 일대는 난리가 났다. 산림 당국은 산불 대응 최고단계인 '대응 3단계'와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산불 영향구역 인근 주민 수천 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많은 이들이 북구청이 마련한 대피소에서 머물렀다. 다행히 산불이 민가로 번지지 않고 진화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지역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미 봄철 산불은 연례화됐다. 지난 3월 경북 의성에서 발화해 북동부 5개 시·군을 할퀴고 간 초대형 산불의 아픔이 사라지기도 전에 대구에서 또 대형산불이 발생했다. 이만이 아니다. 지난 26일과 27일에도 봉화, 영주, 경주, 포항, 청송 등 경북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랐다. 모두 초기 진화에 성공했지만, 봄철만 되면 끊이지 않는 산불로 지역민들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해 산불의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대형화하고 있다. 사상 최악을 기록한 의성산불에서 보듯,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현재 방재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 비가 오기만을 바라는 천수답식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기후 변화에 대응해 우리의 산불 대책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산불은 예방이 최선의 대책이다. 그동안 전문가들이 대책으로 제시한 첨단 장비를 활용한 산불 방지 조치를 서두르고 국토 산림 전체에 대한 관리 시스템도 바꿔나가야 한다. 기후 위기로 인한 재난이 눈앞에서 벌어지는데도 대책을 미루는 것은 직무유기다. 국민 인명과 재산 보호, 안전 제공이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이미 봄철 산불은 연례화됐다. 지난 3월 경북 의성에서 발화해 북동부 5개 시·군을 할퀴고 간 초대형 산불의 아픔이 사라지기도 전에 대구에서 또 대형산불이 발생했다. 이만이 아니다. 지난 26일과 27일에도 봉화, 영주, 경주, 포항, 청송 등 경북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랐다. 모두 초기 진화에 성공했지만, 봄철만 되면 끊이지 않는 산불로 지역민들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해 산불의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대형화하고 있다. 사상 최악을 기록한 의성산불에서 보듯,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현재 방재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 비가 오기만을 바라는 천수답식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기후 변화에 대응해 우리의 산불 대책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산불은 예방이 최선의 대책이다. 그동안 전문가들이 대책으로 제시한 첨단 장비를 활용한 산불 방지 조치를 서두르고 국토 산림 전체에 대한 관리 시스템도 바꿔나가야 한다. 기후 위기로 인한 재난이 눈앞에서 벌어지는데도 대책을 미루는 것은 직무유기다. 국민 인명과 재산 보호, 안전 제공이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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