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피해 극복을 위한 2조원 민자 투자 프로젝트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초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5개 시군의 산업 기반을 재편하고 지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2조원 규모의 민자 중심 재건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특화산업, 농공단지, 골목상권, 관광산업 등 4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민간 투자 유치해 지역산업의 구조 전환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지난달 30일 도청에서 '산불피해 극복을 위한 투자전략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7일 발표한 '초대형 산불피해지역 경제산업 재창조' 브리핑의 후속 조치로, 민간투자 유치를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2조 프로젝트, 4대 분야 20개 사업 목록. 경북도 제공
이번 프로젝트에는 △특화산업 △농공단지 △골목상권 △관광산업 등 4대 재창조 분야, 총 20개 사업이 포함됐다. 안동의 산업용 헴프·바이오식품 육성, 의성의 기업형 스마트팜 산업단지 조성, 안동·영덕 스마트 산단 구축, 영양 달기약수탕 재건, 영덕 고래불 특구호텔 건립 등이 핵심 사업으로 포진됐다.
2조 프로젝트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90% 이상은 민간 자본을 통해 조달될 계획이다. 도는 지난해 공식 출범한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등을 적극 활용해 국비 중심의 재해 복구를 넘어 지역 경제의 재도약과 산업 재창조를 동시에 꾀하겠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행정안전부와 산업은행, 기획재정부가 공동 조성한 3천억원 규모의 모(母)펀드를 기반으로 지자체와 민간이 함께 자(子)펀드를 구성해 특정 사업에 투자하는 구조다. 도는 지난해 이 펀드를 활용해 8천억원이 넘는 두 건의 대형 인프라 사업을 민간 자본과 공동으로 추진한 바 있다.
도는 이날 간담회에서 민간 투자자 간 사전 협의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 후보지 탐색과 추진 우선순위에 대한 의견이 공유됐다. 또 산불 피해 5개 시군과 사업 추진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부터 신속히 실행에 옮기자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
이남억 경북도 공항투자본부장은 “2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통해 산불 피해를 입은 5개 시군이 하루빨리 재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