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담수화 플랜트 및 농축수 자원화 기술개발 사업 개념도. 경북도 제공
동해 바닷물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담수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유가 자원까지 회수하는 플랜트 사업이 경북에서 추진된다. 기존 해양 담수 플랜트 사업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생산 효율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경북도는 환경부가 지난해 12월 추진한 '디지털 담수화 플랜트 및 농축수 자원화 기술개발' 공모 사업에 최종 선정, 올해부터 실증사업에 착수한다고 8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 문제에 대응하고, 세계 물 산업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마련됐다.
도는 포스코이앤씨, 국민대학교, 경북연구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국 3개 컨소시엄과의 경쟁 끝에 사업을 따냈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5년간 국비 354억원을 포함한 총 454억원이 투입해 디지털 담수화 플랜트 기술을 개발한다.
이번 사업은 기존 역삼투(RO) 방식의 담수 플랜트의 생산 효율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부산 기장에선 해수담수화 시설을 구축하고도 생산 효율이 낮아 수년째 시설을 방치한 바 있다. 다른 지역 역시 생산 단가 등을 이유로 담수 플랜트 운영에 소극적이다.
도는 디지털 제어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농축수에 포함된 리튬 등 유가 자원의 회수율을 높여 지속가능한 담수 플랜트 기술 계발을 추진한다.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해수 1㎥당 에너지 사용량은 기존 3천500Wh에서 2천200Wh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도는 예측한다. 추후 기술 상용화에 맞춰 동해안에 하루 1천㎥ 담수 용량의 통합 실증 플랜트도 구축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물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기술 인력 양성, 신산업 유치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경곤 경북도 기후환경국장은 “첨단 수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물 확보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