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
그의 영화 다수는 당국 허가 없이 촬영되었고 몇 편은 이란에선 상연금지다. 이번 작품도 허가 없이 촬영되었으며 여주인공은 히잡을 쓰지 않고 있다. 그는 수상소감 연설에서 말했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자유입니다. 무엇을 입어야 할지 어떤 영화를 만들어야 할지에 대해 어느 누구도 감히 간섭 못할 자유 말입니다.” 청중은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프랑스의 외무장관은 'X 계정'에 이렇게 띄웠다. “자파르 파나히는 이란 체제 압박에 항거하고 전 세계 자유 투사들에겐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그러자 이란 외무부가 발끈했다. 주이란 프랑스 대리대사를 초치하여 장관 발언은 명백한 내정간섭이라 못 박은 뒤 프랑스 외무부의 공식해명을 요구했다. 이란인들의 그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나르게스 모하마디, 팔라비 전 국왕의 아들 레자 팔라비 왕자 등은 자유와 정의를 위해 싸운 영웅적인 행동이라고 찬양하는가 하면, 친정부 언론에서는 그가 받은 박수갈채는 예술성보다는 정치적 의도에서 나왔다고 폄하한다.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