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시는 19일 북구 죽장면 상옥리에 위치한 스마트과수원 특화단지에서 이지플 사과나무 식재 행사를 가졌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신품종 사과 '이지플' 재배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포항시는 19일 북구 죽장면 상옥리 스마트과수원 특화단지에서 이현주 포항시 농업기술센터 소장과 지역 농업인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지플 사과나무 재식 행사'를 개최했다.
시는 상옥지구 스마트과수원 특화단지를 내재해형 국내 육성품종인 '이지플' 사과 재배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이지플은 기존의 조·중생종인 홍로를 대체하는 품종으로, 당도 16.7브릭스(Brix), 산도 0.41%로 맛의 균형이 우수하며 식감 또한 아삭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포항은 현재 전체 사과 재배면적의 89%가 만생종이며, 이 역시 후지 계열 품종이 87%를 차지하는 등 품종 편중이 심하다. 만생종의 경우 11월이 수확기라 태풍 등의 피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이지플은 8월 말에서 9월 초에 수확을 진행해 추석 전에 출하가 가능하다. 특히 스스로 부실한 열매를 떨구는 자가적과성도 보유하고 있어 재배가 수월한 축에 속한다. 상옥지구를 기반으로 재배된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사과 등 주요 과일의 재배지가 경북에서 강원으로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상옥지구는 해발 430m 이상에 위치해 강원도와 비슷한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시는 이지플을 비롯해 여러 내재해형 신품종 보급 등으로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저온·우박 등 기상이변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과수산업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현주 포항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지플 사과나무 식재는 포항 과수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지플을 포항시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사과 브랜드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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