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이스라엘이 연일 이란에 대대적인 폭격을 가하면서 한편으로는 사이버 공격으로 이란을 망가뜨리고 있다. '프레더터리 스패로'는 세계에서 가장 위협적인 해커 단체로 주로 이란의 인프라를 타격해 왔다. 지난주에는 핵심적 금융기관까지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스라엘 군부나 정보기관과 연계되어 있으리라.
지난 18일 이 해커들은 이란의 제일 큰 암호화폐거래소 '노비텍스'를 공격하였다. 그들은 약 9천만 달러에 달하는 암호화폐를 탈취하여 그들이 만든 지갑에 넣었다. 그들 지갑 주소에 꼭 I.R.G.C.(이슬람혁명수비대)와 terrorist를 욕하는 글자를 넣었다. 탈취한 자산은 인출은 못하고 소각될 것이라 한다. 암호화폐 거래는 불투명하고, 익명이고, 국경이 없기 때문에 UN의 제재를 받는 단체나 인사들이 선호하는 수단이다. 한 해킹 자문회사는 혁명수비대원, 과거 정부 인사,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및 그 친척까지 노비텍스를 이용한다고 밝힌다. 또 제재를 받는 혁명수비대 요원, 예멘의 후티 반군, 하마스까지 그곳에 지갑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18일에는 이란 전국 인터넷 98%가 다운되는 블랙아웃이 발생하자 자연 그곳의 이용도 불가능해졌다.
그 전에도 이 해커들은 이란의 세파 은행이 혁명수비대와 연계하고 금융테러를 한다는 이유로 그 데이터를 파괴하여 그 은행이 하루 동안 오프라인으로 업무를 보게 했다. 또 국영 방송국과 이란 철도 시스템의 데이터를 파괴하여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 이란 주유소 결제 시스템을 망가뜨렸더니 석유 부족사태가 벌어졌고, 2022년엔 철강공장을 오작동시켰더니 벌건 쇳물이 바닥에 쏟아져 공장이 불타고 직원들은 겨우 목숨만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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