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대교 연내 착공 ‘물리적으로 불가능’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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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26 20:31  |  발행일 2025-06-26
노선조차 확정짓지 못하며 지지부진
연말 영덕~포항 고속도로 개통 이후 교통혼잡 우려
영일만대교 건설 사업 조감도. <포항시 제공>

영일만대교 건설 사업 조감도. <포항시 제공>

영일만대교 건설 사업의 연내 착공이 사실상 무산됐다.


노선 확정이 계속 미뤄지며 정부가 건설예산 전액을 삭감했는데, 설사 노선이 정해지더라도 이후 설계 등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올해 첫삽을 뜨기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올 연말 포항~영덕 고속도로 완공에 맞춰 영일만대교 착공을 준비해왔던 포항시로서는 애가 타는 입장이 됐다. 고속도로 개통과 맞물리며 국도대체우회도로(영일만대로)가 포화 상태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할 방법은 영일만대교 개통에 따른 교통 흐름 분산이 가장 효과적이어서 한시 바삐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포항시는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노선 확정이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는 정부가 이번에 1천821억 원의 영일만 횡단대교 구간 공사비를 삭감한 이유가 '불용'이라서다. 쉽게 말하자면 연내 집행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삭감했다는 것이다. 시는 노석 확정이 신속히 이뤄지면 예산을 다시 살리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토부와 기재부 등에서는 기존 노선의 사업비 증가에 따라 추가 노선에 대한 검토 용역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역 자체는 곧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어떤 노선'으로 확정되는가가 관건이다.


만약 국토부가 '비용'을 이유로 영일만대교 노선 규모를 대폭 축소한다면, 포항의 남과 북을 이어 동해안을 관통하는 고속도로를 마련한다는 당초의 목적 자체를 달성할 수 없게 된다. 영덕~포항~울산을 잇는 고속도로가 '반쪽짜리'로 전락하는 것이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이러한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지난 24일 포항시의회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이 시장은 "시간이 지나고 난 다음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잘 지어졌다는 평가가 나와야 된다고 본다"라며 "U자형 도로가 완성, 산업단지 2곳과 영일만항의 연결 등 모든 면을 고려해 봤을 때 원래 노선대로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성용우 포항시 건설과장도 "일단 노선이 결정되면은 추경에서라도 다시 예산을 일부 확보할 수 있다"라며 "국가의 의지만 있다면 설계 등 추후 단계 역시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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