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청 산격청사 전경.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 대구'는 민선 8기에 정해진 시정 슬로건이다. 대구시 제공
2022년 7월 출범한 대구시 민선 8기가 3주년을 맞았다. 대구시장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지금은 시 행정이 반환점을 돌아 마무리를 해야할 중차대한 시기다. 하지만 대구시는 다소 특별한 '민선 8기 3주년'을 맞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중도 사퇴하면서 시장권한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것. 기대와 아쉬움이 크게 교차하고 있다. 이에 대구시 행정의 지난 3년을 되돌아보고 향후 시정 기상도를 짚어봤다.
◆'시장 권한대행 체제' 대구시
2022년 7월 1일 거물 정치인 홍준표가 제35대 대구시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 대구'를 건설하고 대한민국 3대 도시의 영광을 되찾고자 취임한다"며 "강한 리더십과 추진력으로 대구 미래를 좌우할 핵심과제는 직접 진두지휘하며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대구시는 시장이 공석이다. 홍 전 시장이 지난 4월 11일 6·3 대선 출마를 위해 스스로 시장직에서 물러나서다. 전임 시장의 중도 사퇴 이후 대구시 행정은 김정기 시장 권한대행이 맡고 있다. 전임 시장 시절 밑그림만 그리고 제대로 매듭짓지 못한 현안 사업들이 녹록지 않은 과제로 남아있다.
◆"정책 변화 요구" 목소리 본격화
전임 대구시장 중도 사퇴 이후 민선 8기 초·중반 추진됐던 주요 정책·사업에 대한 변화의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대구 최대 현안 사업인 대구경북(TK)신공항 조성사업에선 기존 추진됐던 대구시 공영개발 방식에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시는 현재까지 TK신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 융자 지원을 통한 공영개발 방식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대구시가 이 방식에 너무 집착하기 보다 국가 지원과 책임을 더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지역사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공자기금 확보의 어려움과 군 공항 이전 사업 특수성, 대구시의 공자기금 상환 부담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전임 시장 시절 추진된 대구시의 '공무원시험 거주지 제한 요건 폐지' 정책도 마찬가지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 시·도 중 처음으로 시도됐다. 대구시는 이를 대표적 혁신사례로 평가했다. 현재는 이 정책으로 인해 시민들이 '실험 대상화'될 수 있다며 정책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대구시의회 등에서 흘러나온다.
민선 8기 대구시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대한 갑론을박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 내부 조직 운영에 있어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23일 열린 대구시의회 정례회에서 '권한대행 체제 인사 방침'에 대해 묻는 한 시의원의 질문에 대구시 측은 "외부에서 정무직 등 별정직을 적극적으로 임명하는 것을 자제하고자 했다"고 답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노진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