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욱 시민기자
2025년도 어느덧 반이 지났다. 아무리 세월이 빠르다지만, 디지털과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듯하다. 최근 몇 년간 급격한 발전을 이룬 인공지능은 이제 전 산업에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당장, 내일을 예측하기 어려운 성장과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여전히 인정되고 있는 인간의 기본 기능이 있다. 바로 창의적인 글쓰기다. 인간을 능가하는 AI가 개발되고 있는 시대에 생각을 정리하고, 타인과 소통하며, 자신만의 관점을 표현하는 글쓰기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글쓰기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인 동시에, 창의성을 담아낼 수 있는 핵심 도구이다. 글쓰기가 단순히 문장을 나열하는 것에서 나아가, 소재를 찾는 것부터 연관된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구조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결국 한 사람이 써내는 글은 그 사람만의 사고와 경험이 반영되기에 다른 사람의 글과 같을 수 없으며, 독창적인 창작물로서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다.
머릿속이 복잡해 생각의 정리가 필요할 때는 펜을 들어 써보자. 떠오르는 막연한 생각들을 글로 구체화하면서 문제를 분석하고 본질에 접근한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던 상황에서도 문장 하나하나를 적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흐릿했던 문제의 윤곽이 점차 선명해지며 작은 희망을 마주할 수 있다.
SNS, 이메일, 블로그 등에서 많은 이들이 수많은 텍스트를 생산하고 소비한다. 디지털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누구나 글을 쓰고 퍼뜨릴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질 높은 글의 가치는 오히려 더 빛나고 있다. 논술형 시험, 자기소개서, 업무보고서 등 글쓰기는 여전히 평가와 기회의 기준이 되고 있으며, 글을 많이 써본 사람이 디지털 시대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많은 이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한다. 일부는 언젠가 읽은 유명 작가의 글이 머릿속에 남아, "감히 내가 글을 어떻게 쓴다는 말인가"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글쓰기는 습관에 의해서도 충분히 실력을 높일 수 있다. 자주 쓰고,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고 다듬는 과정을 거치며 누구나 발전할 수 있다. 하루 10분 일기 쓰기, 책이나 영화 감상문 작성, SNS에 생각 정리 등 간단한 실천이 인공지능 시대를 이끌 수 있는 힘을 길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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