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텍 교수로 부임하는 명문대 교수들. 왼쪽부터 이남윤·조철현·최영준 교수 <포스텍 제공>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으로 수도권 명문대 교수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남윤 교수(전 고려대)와 조철현 교수(전 서울대)에 이어 8월 임용 예정인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최영준 박사까지, 올해에만 3명이 포스텍 교수로 부임해 후학 양성에 힘쓰게 된다.
이런 흐름은 지난 2023년 9월 김성근 총장 부임 이후 실행한 정착 지원금 확대와 정년연장 조기결정 제도가 큰 역할을 했다. 포스텍이 우수한 연구 환경과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전폭적인 지원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수도권 집중 현상을 깨트리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포스텍에 따르면 신임 교원의 초기 정착 지원금은 기존 2억~3억원 수준에서 2배 가량 많은 5억 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오는 8월에 물리학과에 합류하는 최영준 박사도 많은 혜택을 받았다. 그는 뛰어난 연구 역량을 인정받아 초기 정착비는 물론 특별지원금까지 포함해 총 10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5억 원이라고 명시하긴 했지만, 학문적 특수성과 탁월한 역량을 갖춘 전임교원에게는 금액에 제한을 두지 않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 박사는 캘리포니아공대(Caltech)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과학 최고 권위지인 '네이처(Nature)'에 제1저자로 논문 4편을 발표하는 등 '저차원 전자 양자 현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최초로 만 50세부터 정년을 70세까지 미리 확정할 수 있는 '정년연장 조기결정 제도' 도입 역시 큰 역할을 했다. 이 제도는 연구 역량을 꽃피우는 만 50세를 전후로 우수한 교수진들을 선정해 정년을 70세까지 연장한다. 이와 관련해 최근 50대 초반 교수들을 '포스텍 정년연장 석학교수'로 선정했으며, 이사회 승인을 통과해 오는 9월쯤 첫 정년 70세 교수들이 탄생하게 된다.
이남윤 교수와 조철현 교수 같은 우수한 인재 역시 이를 바탕으로 포스텍 교수로 활동하게 됐다. 3월 부임한 이 교수는 5G·6G 거대 다중안테나 전송 기술 및 차세대 위성통신 분야 세계적인 전문가로 2020년에 'IEEE 통신분과 젊은 연구자상'을, 2021년에는 'IEEE-IEIE 올해의 IT 젊은공학자상' 및 '한국통신학회 해동 젊은 과학인상'을 받았다. 7월 1일자로 부임하는 조 교수도 수학의 기하학 및 대칭성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학자며, 2023년 대한수학회 최고 권위상인 '디아이상'을 받았다.

전준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