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농식품과 농산업을 합친 'K푸드 플러스(+)' 수출이 66억7천만 달러(약 9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상반기 농식품과 농산업을 합친 'K푸드 플러스(+)' 수출이 66억7천만 달러(약 9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중 농식품이 51억6천만달러(약 7조원)로 같은 기간 8.4%나 증가했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 수출액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미가 10억3천만달러로 24.3% 늘었고, 유럽연합(EU+영국)은 4억2천만달러로 23.9% 증가했다. 독립국가연합(CIS+몽골)은 2억4천만달러로 9.0% 증가했고, 걸프협력회의(GCC)는 1억8천만달러로 17.8% 늘었다.
주력 시장인 미국, 중국, 일본의 2분기 수출 증가폭도 1분기보다 커졌다. 대미(對美) 수출액 증가율은 1분기 25.1%에서 2분기 28.6%로 올랐다. 같은 기간 중국으로의 수출액 증가율은 1.0%에서 9.4%로, 일본으로의 수출액 증가율은 0.8%에서 6.9%로 각각 대폭 뛰었다.
5천만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낸 가공식품 중 증가율 상위 품목은 라면(24.0%), 아이스크림(23.1%), 소스류(18.4%↑) 순이다.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7억3천만달러로 약 1조원을 기록했다. 라면 수출액 1조원은 작년에는 8월까지 달성했으나 올해는 기록을 두 달 정도 앞당겼다. 매운 라면을 찾는 해외 소비자가 많은 데다 신제품도 호응을 얻으면서 수출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또,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법인과 대형 유통매장 중심의 안정적인 유통체계가 확립된 데다 유럽, 아세안 등 신시장 진출도 수출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식 인지도 확산과 매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고추장, 쌈장, 매운맛 소스, 불고기 소스 등의 소스류 수출도 늘었다.
국가별 소스류 수출액 증가율은 일본이 128.5%로 가장 높고 중국과 미국이 각각 27.0%, 13.4%였다.
아이스크림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대형 유통매장 판매가 증가했고, 캐나다 등 유제품 수출이 어려운 시장에서는 식물성 아이스크림 같은 대체품 수출이 늘었다.
2천만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보인 신선식품 중에선 닭고기(7.9%)와 유자(5.5%)의 수출액 증가율이 높았다.
신선 가금육은 최대 수출국인 베트남의 검역 강화에도 7.6% 증가했다. 삼계탕과 냉동 치킨 인기에 따라 미국 등으로 열처리 가금육 수출도 늘었다.
유자는 미국 현지 대형 유통매장 내 입점이 지속되고 일본에서 음용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 출시되면서 수출이 증가했다.
동물용 의약품과 농약 등 농산업 분야 상반기 수출 실적은 15억달러(약 2조원)로 3.1% 증가했다. 증가율 상위 품목은 동물용 의약품과 농약, 종자다.
동물용의약품 수출은 지난달 말 기준 51.0% 증가한 1억7천만달러(약 2천억원)로 집계됐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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