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경선이 구미 사곡역을 지나는 모습<구미시 제공>

지난해 12월 개통한 대경선에 사람이 가득 차 있다. 개통 직후 사곡에서의 출발 모습.<박용기 기자>
경북 구미시가 시민들을 위한 도시 생활 인프라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덩달아 시민 만족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감소폭은 686명으로 2022년 4천417명 대비 84.5% 완화됐다. 올해 6월에는 오히려 308명이 증가했다. 시는 교통·안전·의료·물 등 기본부터 챙기는 생활 인프라 재정비를 통한 시민 체감형 변화에 집중해온 결과라고 밝혔다.
교통 분야에서는 대경선 개통을 빼놓을 없다. 구미시 상모사곡동에 사는 김모(39·여)씨는 대경선 개통으로 구미의 교통환경은 물론 생활 환경까지 크게 변화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평일 아이들 학교 보내고 사곡역에서 아이 친구 엄마들과 만나 대경선 타고 대구에 있는 백화점에서 점심 먹고 돌아와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했다. 지역 외 소비 유출 우려를 낳은 대경선 개통은 반대로 지역 소비 증가 효과도 가져왔다. 구미시에 따르면 대경선 개통 전후 2개월 비교 결과, 구미시내 소비는 258억원 증가했고 구미시 방문객의 소비 증가율(79억원)이 구미시민의 지역외 소비 증가율(16억원)을 크게 웃도는 소비 유입 효과가 나타났다. 시는 대경선 개통에 맞춰 시내버스 증차 및 주요 노선 평균 배차간격 단축, 초정밀 버스정보시스템(BIS) 구축 등 대중교통체계에 대한 대대적인 재편에 착수했다
구미시 도량동에 사는 최모(75)씨는 7월1일부터 시행 중인 70세 이상 대중교통 무료 승차제가 반갑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시내 병원에 가야 해 버스비가 은근히 부담이었는데 이제 버스비 걱정이 없어 병원 가기가 편해졌다"고 했다. 시는 이외에도 △경북 최다 교통약자 바우처 택시 운행 △경북 최초 K-MOM 택시(임산부 전용택시) 이용기간 확대 △수요응답형 시골버스 도입 등 이동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1인·여성가구 '3종 안심세트' 지원, 현장근로자 재난안전 조명장치 지급, 기초지자체 최초 근로복지공단 구미의원 개소, 도내 최초 신생아 집중치료센터 등 여성·근로자 지원과 의료 환경 개선 사업도 추진 중이다. AI기반 도시하천 침수 대응시스템 구축, 정수장 시설현대화 및 노후 상수도관로 전면 정비 추진(6년·431억원)으로 도시 안전과 수돗물의 신뢰도 또한 높였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도시 기본기능이자 시민 삶의 기반이 되는 영역부터 차근차근 변화를 추진해 왔다"며 "그 변화가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시민들의 일상 속 편리함으로 다가와 삶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도시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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