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주APEC의 재설계가 필요한 긴급상황 아닌가

  • 이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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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28 09:10  |  발행일 2025-08-28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주 APEC 참석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사실상 확정됐다. 기대하지 않았던 더 큰 반전이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보는 게 어떻겠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슬기로운 제안"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2019년 남·북·미 판문점 회동을 연상시키는 말을 남겼다. "그 회의(APEC)에서 잠시 빠져나와 이재명 대통령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고 했다. APEC을 계기로 남·북·미 정상회담까지도 그려볼 공간이 열린 셈이다. 행사를 준비하는 정부와 대구시, 경북도, 경주시 입장에서는 'APEC의 재설계'가 필요한 '긴급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APEC이나 그 전후, 트럼프-시진핑 회동 가능성도 점쳐진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변이 없는 한 참석할 것이다. 중국이 내년 주최국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미·중 정상 간 첫 양자 대면이 성사된다면 패권경쟁과 글로벌 통상질서의 분기점이 될 게 분명하다. 종전 협상 결과에 따라 '푸틴 참석'도 불가능하지 않다. 미·중·러 정상이 만난다면 세계 이목이 경주로 향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준비해온 APEC과는 전혀 다른 규모와 무게의 외교의 장(場)이 펼쳐질 것 같다. 행사내용을 리셋할 수밖에 없다. 두달 남짓 남은 만큼 서둘려야 한다. 화룡점정은 '북한 참석'이다. 가능성은 크지 않다. 보다 현실성 있는 방안은 '판문점 회동' 방식을 재현하는 것이다. 김정은을 배려해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를 희망하는 북한 원산 갈마해안지구를 방문하는 대안도 있다. 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제안하는 게 효과적다. '피스메이커'와 '페이스메이커'간 일종의 역할분담이다. 북한이 아직 한·미 정상회담을 비난하지 않고 '북·미 회동' 추진에 일절 언급이 없는데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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