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북 단위농협(농협은행과는 다름)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공동대출 연체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역 단위농협의 연체 잔액은 합쳐서 9천억원에 달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선교(국민의힘)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지역 단위농협별 PF 공동대출 연체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대구지역 단위농협의 공동대출 연체율은 34.7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연체 잔액은 2천39억원이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2.70%(연체잔액 136억원)에서 2022년 5%(305억원), 2023년 13.71%(796억원), 2024년 24.09%(1천352억원)로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같은 기간 경북 단위농협의 공동대출 연체율은 25.42%로 대구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연체잔액은 6천459억원으로 집계됐다. 경북지역 연체율은 2021년 3.28%, 2022년 4.63%로 비교적 양호했으나 2023년 10.70%, 2024년 18.52%로 높아지더니 올해 8월 기준 25%를 넘겼다. 연체잔액도 2021년 658억원에서 2022년 1천127억원, 2023년 2천694억원, 2024년 4천672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대구·경북 단위농협의 공동대출 연체율이 매년 높아지는 것은 지역 부동산경기의 장기 침체 때문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8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8천762가구로, 경기도(1만2천857가구)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경북 역시 6천124가구에 달한다.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은 대구가 3천702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고, 경북(3천237가구)은 경남(3천314가구)에 이어 셋째로 많다.
한편 전국 단위농협 전체 PF 공동대출 잔액은 23조2천384억원, 연체율은 19.14%를 기록했다. 8월 말 기준 연체율이 가장 낮은 곳은 부산(9.65%)으로, 연체잔액은 736억원이다.

최미애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