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소셜커머스, ‘소셜공룡’과 사활 건 전투

  • 입력 2012-04-13   |  발행일 2012-04-13 제33면   |  수정 2012-04-13
대구 소셜커머스, ‘소셜공룡’과 사활 건 전투

땡처리, 창고개방, 반짝세일, 반값할인. 싼 가격으로 좋은 상품을 구매하는 건 소비자의 영원한 로망이다.

소셜커머스.

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로 일종의 온라인 번개장터다. 일정 수 이상의 구매자가 일정기간 안에 모일 경우 50%에서 90%까지의 높은 할인율을 적용한다. 원래 하루에 하나의 상품이 떴다 사라지는 원어데이(One a Day), 원딜어데이(One Deal a Day)형식이었지만 지금은 기간 제한이 사라졌다.

2008년 미국의 그루폰(Groupon)이 최초로 선을 보여 2년내 전세계 44개국으로 퍼져나갔다. 스마트폰의 확대보급과 SNS 이용증가도 한 몫을 했다.

국내에서는 2010년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 그루폰코리아 등 빅4를 비롯해 500여개에 달하는 소셜커머스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소셜커머스의 2010년 매출규모는 500억, 지난해에는 1조원으로 성장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올해는 지난해 대비 1.5~2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대구에서도 이놀자, 할인의 추억, 꽁티켓, 틱폰, 팡팡쿠펀, 반즐, 헐타넷 등 지난해까지만 60여개의 업체가 운영됐다. 하지만 지금은 순수한 대구업체는 10개 이내에 불과하다. 대구지역 최초의 소셜커머스 업체였던 할인의 추억은 지난해 위메프(위메이크프라이스)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등 빅4와 같은 거대자본에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갔다. TV광고와 끝없는 수수료할인경쟁으로 지역의 영세업체들을 도태시켰다. 이는 대구뿐만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하곤 전국적인 현상이다.

은성원 반즐 대표(38)는 “지난해 전국의 광역시만 해도 수십개의 소셜커머스업체가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었지만, 지금은 부산이 2개 정도 남아있고, 광주와 대전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웹상에서도 1년 사이 동네상권이 붕괴된 셈이다.

이번 주 커버스토리는 지역에서 특화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소셜커머스에 대해 살펴보았다. 공룡자본의 융단폭격에도 불구하고 지역밀착경영과 ‘대구사수’를 목표로 살아남은 대구지역 소셜커머스업체를 소개한다. 또 기업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물품을 판매하는 방식인 ‘B to C(Business to Customer)’전략에서 기업과 기업간에 이뤄지는 상거래 즉 ‘B to B(Business to Business)’로 전환해 지역의 특산품을 온라인에 대행 판매하는 업체를 찾아보았다. 한편 소셜커머스로 도움을 얻은 업체와 소셜커머스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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