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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이동만 돌산식품 대표 부부가 대구시 북구 연경동에서 생산한 꽃게장제품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
◆돌산식품 이동만 대표
“쇠고기도 쇠고기지만 요즘에는 게장 때문에 식당을 찾는 손님이 더 많습니다.”
대구시 북구 연경동에서 한우식당을 운영하는 이동만 대표(53)는 구제역에다 저가 수입쇠고기 식당의 난립으로 경영에 애로를 겪다 자체 생산되는 게장제품으로 불황을 돌파했다.
이씨는 평소 식당에서 밑반찬으로 내놓던 게장이 손님으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었다. 그는 여수시에 있는 한 유명 게장식당에 가서 게장 만드는 법을 몰래 배울 정도로 맛있는 게장에 애착을 가졌다. 그러던 중 우연히 그루나무 김동근 대표를 알게 됐다. 김 대표는 이씨에게 한번에 300여개의 게장을 만들 수 있는지 제의를 했다. 김 대표가 박리다매로 게장을 상품화시키겠다고 나선 것이다. 수수료 수익은 제품이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판매돼야 받는 조건이었다.
이후 게장은 김 대표의 손을 거쳐 팔공산게장으로 변신해 소셜커머스에 선을 보였다. 김 대표는 1kg에 1만5천원 하는 꽃게장을 9천900원에 내놓았다. 게장은 온라인상에서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이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매달 김 대표에게 게장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플라스틱용기에 밀봉 포장한 게장의 유통기한은 3개월이지만 게장이 5일~15일 사이에 가장 맛이 있다는 사실도 도움이 됐다. 고육지책으로 시작한 온라인판매의 성공으로 고사해가던 한우식당도 활력을 되찾았다.
지난 8일 만난 이씨는 돌산식품 대표란 명함을 따로 갖고 다닌다. 지금은 간장게장을 이용한 무말랭이, 대하, 갈비찜제품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건강피부비만센터 서길자 원장
서길자씨는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서 한국건강피부비만센터를 15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해 말까지 케이블TV를 비롯해 책자형 광고 등 다양한 매체에 월1천만원의 광고를 하다 올 초 대구의 소셜커머스인 반즐과 제휴를 해 3번의 반값할인행사를 실시했다.
서 원장은 “할인 행사 후 수익이 개선되는 직접적인 효과는 없었으나, 회사를 알리는 데는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쿠폰을 들고 온 고객들에게 정상가로 온 고객과 차별 없이 정성을 다해 서비스를 제공했다. 처음엔 피부마사지만 하러 온 손님이 비만관리나 기타 건강프로그램을 보고 다시 찾아오는 경우가 늘어났다. 1차엔 120명, 2차엔 700명 지난달에는 1천명을 대상으로 반값할인을 했다.
서 원장은 “직원이 25명이 넘고 공간이 넓으니까 가능했다”며 “영세 피부숍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소셜커머스의 장점을 적절히 활용해 앞으로 온·오프라인광고를 병행할 계획”이라면서 “반즐이 대구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수수료를 더 깎아주고자 하는 메이저 소셜커머스업체 직원이 자꾸 찾아와 입장이 난처하다”고 실토했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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