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삼성의 최고 조연 .4] 야구 정보시스템 ‘스타비스’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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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8-20   |  발행일 2013-08-20 제26면   |  수정 2013-08-20
단언컨대, 데이터 야구의 혁명입니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타·홈런·볼넷·삼진·병살·도루·실책 등 수많은 기록이 매경기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이런 기록들은 가공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데이터가 된다. 각 구단은 산출된 데이터를 토대로 선수별 장단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략으로 경기에 임한다. 보다 많고 정밀한 데이터를 갖는다면 경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최강팀으로 자리잡게 것도 선진 데이터 야구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삼성이 자체 개발한 전천후 야구정보시스템 ‘스타비스(STABIS)’는 팀의 승리를 책임지는 사이버 도우미인 셈이다.



20130820
지난 14일 경산 볼파크 내 전산실에서 삼성 라이온즈 남승태 관리팀 과장이 야구정보시스템인 ‘스타비스’로 경기분석을 하고 있다.

경기 전력 분석은 물론

선수정보·스카우트·홍보 등

구단 전체 업무 아우르는

디지털 통합정보시스템


1·2군 선수 훈련·컨디션부터

부상자 의료 영상기록까지

선수별 상황 한눈에 파악


경기영상 스마트폰으로 체크

팔 각도·스윙 궤적 교정 가능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 활용




◆경기전력분석 ‘쉽고 빠르게’

2011년 4월 삼성은 삼성SDS 출신인 김인 사장의 주도로 새로운 야구정보시스템 개발작업에 착수했다. 프로야구에서 도출되는 모든 정보를 완벽하게 데이터화해 이를 바탕으로 경기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기 위해서다.

이후 삼성은 1년간 개발비 35억원과 프로그래머 40여명을 투입해 ‘스타비스’란 신개념의 전략분석야구정보시스템을 완성시켰다.

스타비스는 프로그램의 핵심인 경기전력분석은 물론 선수정보·스카우트·홍보·마케팅 관리까지 야구단 전체 업무를 아우르는 통합정보시스템이다.

특히 모든 데이터가 디지털화돼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상데이터도 마찬가지다. 스타비스에는 디지털 영상아카이브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상황별 검색만으로 필요한 동영상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모든 데이터를 영상자료와 연결해 볼 수 있으며, 동시에 여러 개의 영상을 띄워 놓고 비교할 수도 있다.

타 구단들이 아직 아날로그 방식으로 영상을 편집·보관하고 있어 필요한 자료를 찾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에 비하면 효율성에서 월등하다.

더욱이 스타비스는 웹방식의 시스템이라 원정경기나 해외 전지훈련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물론 스마트폰으로도 손쉽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경기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체크해 디딤발의 위치·팔의 각도·스윙궤적 등을 교정할 수 있다. 과거에 선수들이 경기 기록원에게 일일 경기분석을 요구하고 한정된 장소에서 분석자료를 확인하던 것에 비하면 실로 혁명적인 변화다.

삼성 타자 최형우는 “공간의 제약없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타격에 관련된 테이터를 볼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특히 슬럼프에서 벗어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스타비스의 장점을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유망주 관리도 ‘OK’

스타비스는 전력분석 외에 선수정보와 스카우트·홍보·경영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선수정보에는 1·2군 선수의 일정·훈련·용품·연봉·컨디션·기록 등이 망라돼 있어 각 선수별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심지어 CT·MRI 등 부상선수의 의료 영상기록은 물론 부상 전후 동작 변화 데이터까지 갖춰 재활과정에서 전성기의 폼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부상에서 재활까지 모든 기록이 데이터화돼 트레이너들이 한층 더 체계적으로 부상 선수를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선수정보를 통해 경기 운영팀과 홍보·관리 등 유관부서의 업무협조도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력분석 역시 국내 프로 선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삼성 스카우터들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파견돼 기대주들의 경기 기록을 데이터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스카우터는 표준화된 평가 항목별로 데이터를 기입, 선수를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누적된 스카우트 데이터를 토대로 삼성은 새로운 유망주를 발굴하고, 최종 영입까지 이뤄낸다.

마케팅 관련 업무부터 홍보, 회계처리까지 일상적인 구단업무도 스타비스를 통해 진행된다. 전천후 통합정보시스템인 스타비스는 최강 삼성의 ‘히든 카드’인 셈이다.

남승태 삼성 관리팀 과장은 “스타비스는 영상 데이터까지 디지털화돼 필요한 영상을 쉽고 빠르게 확보할 수 있고, 다른 데이터와 연동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며 “선수들이 자신의 경기기록과 영상을 모바일로 받을 수 있는 구단은 삼성뿐”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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