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총 天馬圖, 두 점 더 공개합니다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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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3-04   |  발행일 2014-03-04 제11면   |  수정 2014-03-04
죽제 말다래 보존처리하다 금동 문양 처음 확인
교과서에서 본 천마도 윗면 40년 만에 보존처리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기간 세차례 제한 공개
20140304
국립경주박물관이 3일 천마총 출토 천마도 2점을 새롭게 공개했다. 보존처리 과정에서 처음 확인한 죽제 말다래에 장식한 금동 천마도(왼쪽)와 발굴 40년 만에 보존처리해 처음 공개하는 백화수피제 천마도 말다래.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경주] 신라시대 적석목곽분인 경주 천마총 출토품에서 새로운 천마도(天馬圖)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천마총 출토 천마 그림 혹은 문양은 국보 207호 백화수피(白樺樹皮·자작나무 껍질)에 그린 2점과 이번에 확인한 1점을 합쳐 총 3점으로 늘어났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천마총 특별전인 ‘천마, 다시 날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존 교과서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천마문 백화수피제 말다래(天馬文障泥) 1점 외에도 그동안 거의 공개된 적이 없는 또 다른 백화수피제 말다래 1점과 함께 죽제(竹製) 말다래에 장식한 금동 천마도 1점을 처음으로 확인하고 이들 실물을 3일 공개했다.

이영훈 경주박물관장은 “문화재관리국이 펴낸 천마총 발굴보고서에는 이 무덤에서는 백화수피와 죽제(竹製), 칠기제(漆器製)의 세 종류 말다래가 각각 한 쌍씩, 총 3쌍 6점을 수습했다고 했지만 모두 유기질이어서 발굴 당시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서 “특히 칠기제 말다래는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널리 알려진 백화수피제 말다래와 죽제 말다래를 보존처리하면서 새로운 천마도를 확인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천마총에서는 백화수피로 만든 말다래 한 쌍이 아래 위로 겹친 상태로 확인됐다. 하지만 아래쪽 말다래가 위쪽에 놓인 말다래보다 상태가 훨씬 좋았기 때문에 그동안 각종 교과서나 박물관 특별전을 통해 공개된 아래쪽 말다래만이 공개됐다. 나아가 이들 백화수피제 말다래 바로 위에서는 대나무를 마치 삿자리처럼 엮은 바탕판에다가 겉에는 투조한 금동판을 댄 죽제 말다래 한 쌍이 겹쳐져 있었다.

이 관장은 “이들 말다래 중 거의 공개되지 않은 백화수피제 천마도 1점을 발굴 40년 만에 보존처리해 공개하는 한편, 죽제 말다래 금동투조판에서 천마도 문양을 새롭게 확인하고 이것을 이번 특별전을 통해 처음으로 알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중에서 죽제 말다래에서 확인된 천마도는 그 재료가 기존에 알려진 회화가 아니라 금동 금속판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인 발견으로 꼽힌다.

이번 조사 결과, 이 말다래는 얇은 대나무살을 엮어 바탕판을 만들고 그 앞면에는 마직 천을 댄 뒤에 천마문을 비롯한 각종 무늬를 투조(뚫어 만듦)한 크고 작은 금동판 10매를 조합해 금동못으로 붙여 장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천마총 말다래 금동투조판에서 새로운 천마도를 확인함으로써 일제시대에 같은 경주에서 발굴된 신라시대 적석목곽분인 금령총 출토 ‘말 모양 금동투조장식’ 또한 천마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천마문 말다래 3점은 이번 천마총 특별전 기간에 보존을 위해 오는 18일~4월6일, 4월29일~5월18일, 6월3일~22일 세 차례 걸쳐 제한 공개한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말다래= 말 안장 양쪽에 덧대는 흙 튀김 방지용 마구(馬具)로, 진흙 튀김을 막는다 해서 한자로는 장니(障泥)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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