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시원한위대항병원] 지역민에 14년째 좌욕기 배부

  • 임호,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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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30 08:24  |  수정 2014-10-30 08:24  |  발행일 2014-10-30 제40면
국내 치질환자수 85만명
항문질환은 예방이 최선
아침·저녁 5분 좌욕 추천
발병땐 즉시 전문의 찾아야
[늘시원한위대항병원] 지역민에 14년째 좌욕기 배부
늘시원한위대항병원 노성균 병원장은 항문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고통을 최소화하면서 빠른 회복을 돕는 수술법을 시행하고 있다. 노 원장이 항문질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모든 질환이 마찬가지겠지만 항문질환은 예방이 최선입니다.”

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치질 환자 수는 85만명에 달한다. 40대와 50대는 물론, 젊은 층 환자도 늘고 있다. 20대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17% 이상 많다.

대구시 북구 산격동 하마의사로 알려진 노성균 늘시원한위대항병원장은 하루도 빠짐없이 항문질환 수술을 한다. 하지만 2001년 개원한 후 환자는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왜 항문질환 환자가 늘어나는 것일까. 노 원장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다이어트 및 운동부족, 호르몬 변화 등으로 인한 불규칙한 배변 습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 등의 항문 질환을 통칭한다. 항문 조직이 튀어나와 만져지고 출혈과 통증을 동반하는 증상은 치핵, 항문 부위 피부에 고름이 생기는 질환을 치루, 찢어지는 경우를 치열이라고 한다.

늘시원한위대항병원을 찾는 환자 분포도를 보면 치핵이 가장 많다. 다음으로 치열, 항문 주위 농양, 치루, 변실금, 변비 순이다.

항문질환은 어떤 사람에게 잘 발생할까. 노 원장은 특별한 직업군이 있다고 했다. 바로 버스나 택시 운전자, 교직자, 은행원과 같은 사무직, 앉아 있거나 서 있는 등 한 가지 자세를 오래도록 유지하는 직업군이 항문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노 원장은 항문병을 예방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으로 좌욕을 꼽는다. 본인도 아침저녁으로 5분 정도 좌욕을 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노 원장은 좌욕전도사로 불린다. 병원 개원 이래 14년째 지역민에게 좌욕기를 무료로 배부했고, 그 수만 3만 개가 넘는다. 최근에는 기존 좌욕기보다 더 편리한 ‘하마좌욕기’라는 것을 자체 개발하여 각 구청을 통해 병원에 자주 올 수 없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노 원장은 의사라면 수익보다는 국민의 대장·항문질환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한다.

예방에 실패해 항문질환이 발생했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상담해야 한다. 치질수술이 많이 아프다는 선입견 때문에 제때 치료하지 않는 사람들이 적잖다. 하지만 요즘은 고통 없이 짧은 시간에 수술할 수 있다. PPH, 초음파칼, 항문성형 등 증상에 따라, 그리고 환부에 따라 시술방법도 다양해졌다. 특정한 수술방법이 아니더라도 통상 수술 시간이 15~20분 이내에 끝난다. 입원 기간도 2~3일에 불과하다.

노 원장은 “치질의 경우 특정 시술방법을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늘시원한위대항병원은 환자에게 어느 시술법이 가장 유리하고 후유증 없이 깨끗하게 치료할 수 있는가를 가장 먼저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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