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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가가 되기로 했다//경향신문 문화부 지음/ 메디치/ 296쪽/ 1만5천원 |
작가가 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이 시대 파워라이터들이 털어 놓는 글쓰기의 비법. 이 책에 수록된 파워라이터 24명은 자기 분야에서 꾸준히 책을 쓰면서 대중 담론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우리나라 대표 필자들이다. 철학자 강신주, 사회학자 고병권, 법학교수 김두식, 군사전문가 김종대, 음식컬럼니스트 박찬일, 경제연구인 선대인, 문화학자 엄기호 등이 포함된다.
한국에서는 출판시장 규모가 확대된 1990년대 이후부터 다양한 분야의 파워라이터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과거 소설이나 에세이가 지배하던 교양서 시장은 인문·사회·자연과학을 아우르는 논픽션 쪽으로 옮겨가면서 광범위한 독서 대중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이제 교양서 저자는 연구실에 틀어박혀 책 읽고 공부하는 지식인 계층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누구든 자신의 경험과 관점이 담겨 있으면서, 스스로 터득한 공부와 삶, 고민으로부터 나온 주제를 글로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파워라이터들이 이야기하는 대중적인 글쓰기의 우선적인 요건은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써야 하고, 당대의 사건과 현장을 아우르는 주제를 고민해야 하며, 사람들 곁에서 폐허를 직시할 수 있는 용기를 기르는 것 등이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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