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여름 바캉스 특집] 김천, 1천m급 산에 둘러싸인 천혜의 경관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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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4   |  발행일 2017-07-14 제40면   |  수정 2017-07-14
무흘구곡·수도산 명승과 곳곳 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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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산을 품은 김천부항댐 산내들 오토캠핑장은 아름다운 인공호수를 배경으로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야영장으로 인기가 높다. <김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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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무흘구곡 용추폭포. <영남일보 DB>

김천은 백두대간 추풍령, 황악산, 대덕산, 삼도봉, 수도산과 백두대간 가야지맥의 단지봉, 형제봉 등 1천m급 산에 둘러싸인 곳이다. 높은 산들은 깊고 수려한 골짜기과 계곡을 잉태했고,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풍부한 물을 허락했다. 김천시는 이런 천혜의 자연경관을 이용한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김천시 증산면 수도리 단지봉과 장전리 형제봉에서 각각 발원해 성주군으로 흘러가는 대가천의 풍부한 물과 주변의 빼어난 풍광은 한강(寒岡) 정구(鄭逑, 1543~1620)로 하여금 무흘구곡(武屹九曲)을 낳게 했다.

성주군 수륜면 대가천변의 봉비암을 1곡으로 마지막 9곡인 수도산 중턱의 김천시 증산면 용추폭포까지 35㎞에 이르는 대가천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오며 명명한 무흘구곡은 각각의 곡마다 한강의 심오한 철학이 담겨 있다. 산과 물이 어우러진 이 경관을 몸과 마음으로 즐기다보면 더위를 잊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제8곡 와룡암에서 수도마을까지의 구간은 원시림 사이를 흐르는 수도계곡의 진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유명하다. 수도산은 곰이 생존하는 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얼마 전 서식지인 지리산을 벗어난 반달가슴곰이 무려 120여㎞를 이동한 끝에 수도산에서 발견된 데 따른 전문가의 평가다.

수도산에 안겨 있는 청암사와 수도암은 무흘구곡 나들이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수도산 초입의 청암사는 통일신라시대인 858년(헌왕왕 2)에 세워진 고찰로서의 역사적인 무게를 가지고 있다. 또 조선조 숙종의 계비인 인현왕후가 궁녀 출신 장희빈에게 밀려 폐비가 된 뒤 복위될 때까지 머물렀던 사찰로도 유명하다.

이곳에서 복위를 알리는 숙종의 교지를 받고 환궁한 것으로 알려진 인현왕후로부터 시작된 대궐 여인들과 청암사의 특별한 인연은 개화기까지 이어졌다. 사찰 곳곳에 남은 인연의 흔적은 전설이 아닌 역사적인 사실을 말해준다. 청암사는 비구니사찰로, 부설 비구니승가대학으로 맥을 이어가고 있다.

수도산 정상 부근의 수도암은 청암사보다 한 해 뒤에 세워졌다. 절터를 발견한 도선국사가 기쁨에 겨워 7일 동안 춤을 추었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의 명당으로 유명하다.

올해 마무리되는 ‘무흘구곡 관광기반 조성사업’은 김천시가 2012년부터 추진한 역작이다. 시는 무흘구곡 김천구간인 5곡(사인암)~6곡(옥류동)~7곡(만월담)~8곡(와룡암)~9곡(용추폭포)까지를 대상으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고증’을 함으로써 특정 곡의 잘못된 위치를 바로잡는 등 전승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를 수정할 수 있었다.

또 곡마다 각종 편의시설과 볼거리 등을 마련함으로써 5곡에서 시작된 관광객들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수도산까지 이어지게 했다. 특히 수도산 초입 평촌마을에 마련 중인 무흘구곡 전시관(시화아트리움)은 산수경영(山水經營)을 통해 도학적인 이상향에 이르고자 했던 한강과 옛 지식인의 정신을 가르치는 장으로 활용된다. 이곳에는 전통문화마당, 야외무대 등도 만들어진다.

김천시는 평촌마을을 ‘옛날솜씨마을’로 지정해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전통문화와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숙박시설로는 수영장·탁구장·탐방로 등을 갖춘 수도산자연휴양림, 테마공원·야외공원·물놀이장 등이 있는 증산수도계곡캠핑장, 체육시설·야외공연장·실내외취사장 등이 설치된 김천부항댐 산내들 오토캠핑장 등이 있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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