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선은 동구 북구 도약의 연결고리...도시철도망 순환 기능도 강화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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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29 18:30  |  수정 2020-12-30 09:33  |  발행일 2020-12-30
도시鐵 환승역 3곳→6곳으로
경북대 일대 교통혼잡도 해소
엑스코 국제행사 유치에 도움
K2 후적지 개발 연계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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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수성구민운동장역~이시아폴리스)이 마침내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사진은 엑스코선 북쪽 종점지역인 이시아폴리스 전경. 영남일보 DB
도시철도 사각지대인 대구 동구~북구일대에 엑스코선(수성구민운동장역~동대구역~경북대~이시아폴리스·총 연장 12.3㎞)이 운행하게 됨에 따라 지역 교통 지형도에도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총 정거장이 10곳(신설 7개)이 생기면서 만성적 교통혼잡문제 해소, 산단 물류수송 활성화, 지역균형발전에 물꼬를 틔울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도시철도망 순환기능 강화


엑스코선이 놓이면 그간 고질적 문제였던 동-북구일대 도시철도 사각지대가 해소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6개의 도시철도 환승역 시대를 열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교통 접근성이 한결 수월해지게 됐다. 현재 도시철도 1~3선 환승역은 반월당역, 청라언덕역, 명덕역 3곳뿐이다. 엑스코선이 가동되면 수성구민운동장역(3호선), 범어역(2호선), 동대구역(1호선)이 추가된다. 도시철도 순환망이 한층 견조해진다. 이는 교통복지에도 부합한다. 엑스코선이 경유할 엑스코·경북대 일대는 유동인구는 많지만 도시철도망이 없어 대중교통수단을 전적으로 시내버스에만 의존하고 있다.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금호워터폴리스, 이시아 폴리스 등 대규모 개발사업여파로 극심했던 교통혼잡도 분산효과로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습교통정체구역인 복현오거리의 경우, 교통수단 수요를 시내버스·자가용에서 도시철도로 자연스레 옮겨갈 수 있게 됐다. 경북대·영진전문대를 비롯해, 인근 중고교 생 및 교직원들에게도 교통편의성이 제공된다. 교통전문가는 "경산축·월배·가창축 등 대구 8개 교통축에서 유일하게 도시철도망이 없었던 동구·북구지역이 그 오명에서 벗어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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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경북도청, 엑스코 일대 경제 활기 

 


엑스코선이 들어서면 지역경제도 활기를 띨 수 있다. 대구유일의 전시컨벤션 시설인 엑스코(제 2엑스코 전시장)에 대한 대량 수송 시스템이 부족해 경제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MICE산업 성장에도 한계가 있었다. MICE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를 말한다.

지역 신성장산업(물·미래차·의료·로봇·에너지 등), 관광 등 지역경제와 연관이 크다.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도 순탄해졌다. 최근엔 옛 경북도청 후적지(북구 산격동·14만㎡)-삼성창조캠퍼스(9만㎡)-경북대(75만㎡)를 연계한 '트라이앵글 지역'이 정부로부터 '도심융합특구'선도사업지로 지정됐다. 이 곳에 엑스코 노선이 관통한다. 시는 이 곳에 500여개 기업 입주, 신규 일자리 1만개 창출, 청년층 고용비율 65%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대구시 신청사 유치전에서 고배를 마신 후 마땅한 용처를 찾지 못했던 옛 경북도청 후적지도 제대로 주인을 만났다. 신산업 관련 기업지원기관과 연구소, 기업이 집적된 디지털 플랫폼 혁신공간, 일터와 쉼터기능이 조화된 문화융합공간으로 환골탈태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과 맞물리면 유동 및 집적인구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엑스코선이란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다.

종합유통단지, 금호워터폴리스 등 지역 주요 물류산업단지와의 접근성 개선도 빼놓을 수 없다. 내년에 완공되는 엑스코 제 2전시장에는 대규모 국제행사가 유치될 수 있다. 닭똥집 골목으로 유명한 평화시장, 대구 파티마병원도 수혜 대상지다. 7천169억원규모(예상 총사업비)의 철도건설공사가 진행되면서 지역 건설경기도 활성화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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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후적지에 들어선 신도시 교통 수요 등 도시 미래가치 확보 

 


엑스코선은 수성구민운동장역~범어역~동대구역~경북대~엑스코~금호워터폴리스~이시아폴리스 구간의 총 10개 정거장을 경유한다. 이 가운데 이시아폴리스역과 불과 2~3㎞에는 K2후적지 신도시(수변도시 컨셉트)가 조성된다. 2만 2천가구에 총 5만 6천명(계획인구)이 거주하는 신도시 개발이 구상중이다. 엑스코선이 성사되면서 향후 이시아폴리스~K2후적지 신도시 연결 등 노선연장이 가능해졌다. 신도시 거주민들의 정주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신도시를 동촌역·아양교역 등 기존 도시철도 1호선과도 연계시키는 일도 가능해졌다.

K2공항때문에 소음 및 고도제한으로 재산권을 침해받은 동구·북구 주민들에게 희소식이다. K2때문에 낙후됐던 동구와 북구가 재도약의 연결고리를 마련한 셈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엑스코선 설치 공사과정에서 생산 유발효과는 1조 2천472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5천2억원으로 추산됐다. 고용 및 취업유발효과는 각각 1만2천203명, 1만 256명으로 파악됐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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