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가성비 vs ·수소차 5분 충전... '미래차 선두 경쟁'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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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12 07:36  |  수정 2021-04-22 16:23  |  발행일 2021-03-12 제12면
장단점 비교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자동차의 성장 속도도 함께 빨라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국내 친환경 자동차 판매량은 22만7천대로, 2019년 14만311대에 비해 61.7% 늘었다. 이는 지난해 국내 전체 자동차 생산량(189만대)의 12%에 육박하는 수치다. 10대 중 1대꼴로 친환경 자동차가 판매됐다는 것.

친환경 자동차는 하이브리드·전기·수소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석유를 연료로 사용하지 않는 전기차와 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기 및 수소차는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며 엔진이 없어 질소화학물과 같은 매연이 발생하지 않는 공통점이 있지만, 전기를 얻어내는 방식에 있어 차이가 있다. 전기차와 수소차의 특징 및 장단점 등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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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아이오닉5'

◆배터리 전력이 주원료인 전기차
부품 수 적어 유지부담 적고
부드럽고 조용한 주행 특징
'아이오닉5' 공간활용성 눈길
비싼 배터리는 풀어야 할 숙제


전기차는 고전압 배터리에 전기를 충전했다가 이를 전기모터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이에 따라 운행 중 소음 및 진동이 거의 없고 정지상태에서 최고 속도까지 별도의 기어 변속 없이 부드럽고 조용하게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출발과 동시에 최대 회전력(토크)을 사용할 수 있어 가속력이 뛰어나며 차체 바닥에 배터리를 넓게 배치해 무게 중심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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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구조를 살펴보면 전기차는 구조상 변속기 대신 감속기가 장착돼 부품 수는 약 1만개로 내연기관차보다 40%가량 적다. 소비자 입장에선 부품 수가 줄어든 만큼 유지보수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국내에선 그동안 전기차 생산이 기존 내연기관차 플랫폼에 배터리를 장착한 형태로 출시됐지만, 올해부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돼 생산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차량을 출시한다.

지난달 현대 '아이오닉5'를 선보인 이후 최근에는 기아 'EV6'을 공개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최고의 장점은 공간 활용성이다. 최근 공개된 아이오닉5의 실내는 거주 공간(Living Space)이라는 테마를 적용했다. 실제 기존 내연기관의 센터 콘솔 자리를 유니버설 아일랜드(Universal Island)를 적용했다. 이에 15W 수준의 고속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위아래로 나뉜 트레이 구조를 갖췄으며, 하단 트레이의 경우 노트북이나 핸드백 같은 수하물을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기차에도 단점은 존재한다. 충전 시간이 길고 거리도 1회 충전 시 400㎞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전기차 값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비싼 배터리 가격도 풀어야 할 숙제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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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넥쏘'

◆수소 연료로 움직이는 수소차
전기차 보다 충전 시간 짧고
알려진 것과는 달리 안전한 편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길지만
높은 출고가 대중화에 걸림돌


수소차는 전기차와 달리 외부에서 충전하지 않고 연료전지 시스템을 통해 차체 내에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한다. 수소와 외부 공기에서 포집한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생산된 전기에너지로 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생산하는 수소차는 '넥쏘(NEXO)'와 전기버스와 트럭으로 활용되는 '엑시언트(XCIENT)'가 대표적이다.

수소차는 폭발 시 위험하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실제로는 안전한 편이다.

실제 수소차의 연료로 사용되는 수소는 수소폭탄에 사용되는 중수소가 아닌 자연 상태의 수소다.

수소차는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전기차보다 길며 충전 시간도 5분 내외로 상대적으로 짧다.

하지만 아직 수소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게 구축되지 않고 수소차의 가격 역시 전기차에 비해 통상 2천만원 정도 더 비싸다.

수소차 가격이 비싼 이유는 부품 생산 단가가 높기 때문이다. 수소차 내부에는 연료전지 스틱, 모터, 배터리, 수소탱크 등이 탑재되는데 여기서 동력을 얻을 때 여러 가지 촉매제들이 쓰인다. 그중에서도 백금의 단가가 높아 비용적인 측면에서 대중화시키는데 걸림돌이 많다.

이에 정부는 90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수소연료전지 등 핵심 부품 개발과 성능 개선을 지원하고 나섰다. 산업부는 세계 수소차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해부터 5년간 핵심부품 성능과 내구성 개선을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도움말=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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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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