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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 지하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점심시간 가벼운 걷기운동을 즐기는 직장인들. |
은행원 백성후(28)씨에게 1시간 정도의 점심시간은 산책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시간이다. 오전 내내 사무실에서 일을 한 백씨는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한 뒤 사무실 근처를 걸으며 몸을 푼다. 그는 "회사가 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과 가까워 범어아트스트리트를 걷는다"며 "업무로 받은 스트레스를 산책으로 풀어내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오후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 김모(40)씨도 점심시간을 활용해 신천둔치에서 짧은 산책을 즐긴다. 김씨는 "구내식당을 이용하면 점심시간에 30분~40분 가량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며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지만 최근에는 산책으로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걷기 운동을 하는 '워런치'가 직장인들의 점심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워런치는 워킹(Walking)과 점심(Lunch)의 합성어로, 직장 생활 속에서 찾는 '워라벨'의 일종이다.
최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직장인 520명을 대상으로 점심시간 활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8명 이상(84.2%)은 '점심시간 식사 외 다른 활동을 한다'고 응답했다.
활동 종류(복수응답)로는 '워런치'가 49.3%로 가장 많았다. '낮잠·휴식' 35.8%, '티타임 등 동료와 친목도모' 24.0%, 운동 16.4%, '주식·부동산 관련 공부' 11.4%가 뒤를 이었다.
점심시간에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 직장인(15.8%)들은 '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로 '시간 부족'(74.4%), '직장 내 눈치'(25.6%), '원하는 활동을 접할 수 없는 환경'(20.7%) 등을 꼽았다.
직장인들은 또 점심시간이 짧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심시간이 식사 외 다른 활동을 하기에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이 64.0%를 차지했다.
가장 이상적인 점심시간으로는 '1시간 30분'이 64.6%로 가장 많았고, '2시간'(17.1%), '1시간'(15.4%) 순이었다. 실제 직장인의 점심시간은 '1시간'이 69.6%, '1시간 미만'이 20.4%, '1시간 초과' 7.9%로 조사됐다.
글·사진=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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