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실언논란에 "사과드리고 질책받고 책임져야...김종인 선대위 구성은 지도부와 논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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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07   |  발행일 2021-11-08 제5면   |  수정 2021-11-0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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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후보로 지명됐다. 윤 후보가 전당대회 후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소회를 밝히고 있다.
윤석열_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후보로 지명됐다. 윤 후보가 전당대회 후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소회를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최근 잇따른 '실언 논란'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를 드리고 질책받을 것은 질책받으며 책임을 져 나가는 게 후회보다 더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실언들에 대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책임을 지는 모습을 통해 국민들에게 인정받겠다는 설명이다.

윤 후보는 5일 전당대회 종료 직후 기자회견에서 후회되는 발언에 대한 질문에 대해 "국민 입장에서 볼 때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한 윤 후보는 당심에서는 뒤졌고 특히 2030세대에서 홍준표 후보에게 밀려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떤 후보든지 청년세대가 (우리 당을) 지지해준 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탈락한 후보들과의 '원팀(One-team)'이 되겠다면서 선대위와 첫 일정 등을 당과 논의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나서야 하는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영입 의사가 있나?
(김 전 위원장은) 경선 과정에서 유익한 조언도 해줬고 도와줄 것으로 생각은 한다. 일단 선대위 구성은 당 관계자와 깊이 논의해서 구성하겠다.

▲ 당원 투표에서는 앞섰지만, 일반국민여론조사에서는 뒤진 결과가 나왔다다. 2040세대 표심을 극복해야 할 과제로 손꼽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
청년 세대의 지지는 홍준표 후보가 많이 받았다. 어떤 후보이든 간에 우리 청년 세대가 이렇게 지지해준다는 것 자체가 참 고무적이다. 이것을 계속 유지하고 더 많은 지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 저는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일 뿐이다. 대선은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이 모두 함께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전부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 경선 과정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것과 가슴 아팠던 것을 꼽아달라.
조속히 국민의힘 입당을 결정한 것이 지금 생각해도 참 잘한 결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역시 정치라는 것은 당에 들어가서 당을 통해서 하는 것이고 또 민주주의 역시 당의 민주화를 통해 국가의 민주화를 이뤄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제가 정치 시작할 때 바깥에 오래 있으라고 권하는 분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국민의힘을 선택해서 입당해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한 것이 후회 없이 잘한 일이다.

 


(가슴 아팠던 점은) 국민들에게 '저런 소리를 하느냐'고 비판에 봉착했을 때. 참 정치라는 게 자신의 마음과 또 그것이 표현돼서 국민에게 들리고 받아들여질 때 굉장한 차이가 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알아야 했는데 그런 것을 배우는 과정이 어려웠다. 하여튼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후회되는 발언은 없나
정치인 또는 공인이 말을 한번 한 이상 후회해야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토론에서) 말을 했었다. 제가 국민 입장에서 볼 때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했기 때문에 후회되는 게 어디 뭐 한 두 개겠나. 다만 후회하기보다는 국민에게 사과를 드리고 질책받을 것은 질책받으며 책임을 져 나가는 게 후회보다 더 필요한 일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한다.

▲야권 통합에 대해 이야기할 수 밖에 없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어떻게 접촉할 생각인가. 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접촉할 계획은 있는지.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겠다. 지금 이 무도한 정권의 연장을 끝내고 정권 교체를 한다는 데 대해 전부 같은 열망이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 우리가 야권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당장 제가 여기에 대해 드릴 말씀은 없다.

▲첫 번째 일정으로 무엇을 구상하는가. 또 광주 방문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일단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려운 일을 하고 계시고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국민들을 찾아뵙는 게 도리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광주 방문 계획은 곧 일정을 발표할 것이다. 당일로 갔다 오지는 않고 1박 2일 정도로 갈 계획을 하고 있다.

▲고발사주 의혹 등 가족 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가고 대응할 것인가.
워낙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서 제가 대응할 필요 자체를 못 느낀다. 지금까지 가족에 대한 것을 (검찰이) 1년 6개월을 (수사) 했는데…. 정치 공작이나 불법 선거 개입을 (수사 당국이) 계속하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나.

▲이번 대선이 '비호감 대선'이란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이 어떻게 판단하든지 간에 늘 진정성을 갖고 단단하고 정직한 공약으로서 국민을 대하겠다. 이외에는 어떤 공학적 접근이나 이런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원팀'을 이루기 위한 방안은.
경선 토론을 TV를 통해 시청하면 굉장히 격렬하게, 어떨 때는 감정적인 문제까지 나오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저희가 토론 과정에서 후보들끼리 시작 전이나 끝나고 나서 서로 격려하면서 진행을 했다. 세 후보님(홍준표·유승민·원희룡)을 제가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또 오래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해온 분들이기 때문에 원팀을 잘 이뤄서 반드시 화합하고 단결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홍준표 후보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할 의향이 있는가.
일단 조속한 시일 내에 세 후보님을 만나 뵙겠다. 그래서 말씀을 좀 들어보고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이 있는지, 어떤 역할을 제가 부탁드려야 할지 만나서 말씀을 나눠보겠다.

글·사진=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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