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검찰 주도 비리 의혹 대선 참여 생각 없다"... 국민의힘, 원팀 기조 흔들리나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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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07   |  발행일 2021-11-08 제6면   |  수정 2021-11-0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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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의원의 모습. 경선이 끝난 직후 원팀기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원팀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 윤석열 대선후보가 7일 홍준표 의원을 향해 원팀을 강조했으나, 홍 의원은 자신의 역할이 끝났다며 사실상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이날 SNS에서 "전당대회 후 첫날 일정을 바쁘게 소화하면서도 지난 금요일 전당대회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정권 교체의 대의를 위해 홍준표 선배님과 다른 두 후보님이 보여주신 '원팀 정신' 때문"이라며 "저보다 더 빛났던 홍 선배님의 짧은 메시지와 미소는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제 수락 연설보다 훨씬 빛났다"고 원팀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감동적인 승복과 단결을 이뤘을 땐 승리했지만, 그렇지 못할 땐 패배했다. 정권 교체로 이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겠다"며 "우리는 모두 정권 교체를 위한 깐부"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윤 후보는 지난 5일 후보로 선출된 후 주말에 홍 의원 등 자신과 경쟁한 세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최대한 빠른 시일에 만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같은 날 홍 의원은 SNS에 "이번 대선에서 저는 경선을 다이내믹하게 만들고 안갯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그 역할은 종료됐다고 본다"며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에 패한 뒤 "이번 대선에서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 한동안 쉬면서 생각을 정리해 보겠다"고 밝힌 데 이어 재차 당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대선을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이라고 규정한 것은 대장동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고발사주 의혹으로 검찰·공수처 수사 진행 중인 윤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과 윤 후보 측은 다급해졌다. 경선 종료 후 2030세대의 탈당 행렬이 줄을 잇는 등 후유증이 계속되는 가운데 홍 의원이 선대위 참여와 같이 본선에서 역할을 맡지 않겠다고 선을 긋는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원팀' 기조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윤 후보와 오찬을 가진 이준석 대표는 "2030의 우리 당에 대한 지지는 어느 특정 인사가 전유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각자 지지 후보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 중에 낙담하고 실제 탈당 등의 행동을 하는 모습이 있다"며 "(윤 후보가) 앞으로 젊은층이 바라는 것을 이해하고 그런 방향을 향한 논의를 지속해나가면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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