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정권 내준 민주당...172석을 가진 야당 패배 놓고 되새김과 내홍 불가피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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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10 04:26  |  수정 2022-03-10 04:37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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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10일 새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 격차가 좁혀지지 않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을 떠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잡은 지 5년 만에 청와대에서 물러나게 됐다. 청와대 주인이 바뀐 탓에 민주당은 172석을 가진 야당으로 정부를 향한 강한 압박을 지속하는 동시에 속도감 있게 비대위를 구성해 지방선거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통합정부'를 꿈꿨던 더불어민주당의 꿈이 좌초됐다. 정권을 뺏기고 분열된 지지층은 민주당이 직면한 차가운 현실이다. 패배를 두고 되새김과 내홍이 불가피해졌다.

대선 전부터 민주당의 패배는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견고하던 민주당 지지층의 분열은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에서 입증됐기 때문이다.

전통적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여겨지는 서울 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이 압승했고, 부산에서도 박형준 부산시장이 압도적인 표를 받았다. 공휴일이 아닌데다 보궐선거였지만, 투표율이 서울 58.2%, 부산 52.7%를 기록했을 만큼 열기도 뜨거웠다. 광역 단체장 재보선 투표율이 50%를 넘은 것은 처음이었다. 정치권에선 높은 투표율과 야당 후보의 압승 이유가 이미 싹터기 시작한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 열망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은 2011년 이후 10년 만에 보수 정당에 서울시장 자리를 내준 데 이어 2018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깃발을 꽂은 부산시장 자리도 곧장 빼앗겼다. 민주당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에 이르기까지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승을 거뒀지만, '미니 대선'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대패하며 대선 불확실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 대선 패배로 민주당 당 지도부는 책임론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 이어 대선에서의 패배는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와 쇄신론으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3달여 남은 지방선거를 수성하기 위해 민주당은 가능한 빠르게 비대위를 구성해 분열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론되는 비대위원장은 경선에 나섰던 정세균 전 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여당에서 야당이 된 민주당의 차기 정부를 향한 비판 강도 역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새 정부 첫 인선인 국무총리와 장관 임명을 놓고, 양 정치세력간의 본격적 힘겨루기가 시작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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