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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후 경북 상주 풍물시장을 찾아 지지자들 앞에서 대선기간 구사했던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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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이날 안동과 상주, 구미, 포항을 차례로 방문하는 지역순회 일정에 돌입했다. 안동에서는 중앙신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나는 한편 지역 유림들과 대화를 나눴으며, 이후 상주에서는 풍물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지역민에 대한 감사 인사를 거듭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늦은 시간까지 추운 날씨에 열렬히 응원하고 격려해주시고 지지해주신 것 절대 잊지 않고 일하겠다(안동 연설)", "은혜를 잊지 않고 인사를 올리러 왔다(상주 연설)"고 역설하며 대선과정의 성원을 스스로 상기시켰다. 또 "국민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께 말씀드린 것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언급하는 등 공약실천을 공언했다.
구미에서는 국가1산업단지 내 폐공장에서, 포항에서는 영일만 대교 건설 현장에서 각각 ‘특별 브리핑’을 들었다. 이같은 현장 방문은 윤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지역별 현안 해결에 대한 의지를 적극 표명한 것으로 비쳐졌다. 윤 당선인은 구미 방문에서 "구미 지역 발전을 위해 규제를 철폐하고 산업단지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인프라 구축과 재정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포항 영일만대교 건설현장에서도 윤 당선인은 진행 상황을 묻고 점검하는 등 포항의 숙원사업 해결을 강조했다.
정치권은 윤 당선인이 당선 이후 첫 지역 순회일정으로 대구 경북(TK)을 찾은 데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은 "지난 선거 운동 기간 중 국민께 드렸던 '당선된 이후 다시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행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TK의 70%대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까지 이어진 만큼, 이번 지역 방문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현안 해결을 강조하며 곧 있을 지방선거까지 지지세를 이어나가기 위함이라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관측이다.
정가에서는 윤 당선인의 12일 대구 일정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윤 당선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달성 사저를 찾을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영하 변호사 지지'로 지방선거에 뛰어든 박 전 대통령과 어떤 대화를 나눌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어떤 측면에서는 '대통령 파면'이란 전대미문의 정치적 파동에서 한 복판에 섰던 두 당사자가 전직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자란 신분으로 대면한다는 점에서 국내 정치사에 한 획을 걷는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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