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주요 대학 교과전형 변경사항...지역균형전형 학교장 추천인원 큰 폭 확대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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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3 07:39  |  수정 2022-05-23 07:47  |  발행일 2022-05-23 제12면
내신성적 좋다면 학생부교과전형 유리
수능 최저기준 낮춘 대학 '집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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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대를 제외한 △건국대△경희대△고려대△동국대△서강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숙명여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홍익대 등 14개 서울 지역 대학이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전형 중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남짓이지만, 여기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이들 대학은 수시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객관적인 수치로 가늠하기 힘든 정성평가 기반인 탓에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 성적을 기반으로 하는 탓에 합격 예측이 보다 수월한 장점이 있다. 여기에 교과 외 활동으로 학교생활기록부를 채워야 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비해 부담이 적은 점도 수험생들이 학생부교과전형을 고려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성적의 영향력이 매우 큰 전형으로, 수도권 대학 상당수는 국어, 영어, 수학 등 석차등급이 산출되는 전 과목을 반영하는 곳이 많다. 하지만 몇몇 대학에서는 전 과목이 아닌 일부 과목만 반영해 성적을 산출해 일부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이 전략적으로 접근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입시를 치르는 2024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 특히 서울 지역 내 14개 대학 학생부교과전형 중 변경사항이 적지 않아 이 전형을 준비 중인 학생들이라면 지금부터 관심을 가지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고려대, 수능최저기준 계열 구분없이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로 변경
학교추천전형 자격요건 졸업예정자만 지원 가능하도록 변경해 눈길
한국외대 포함 서울 모든 상위권大 교과전형서 진로선택과목 반영도



◆수능최저 기준이 달라졌어요

2024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에서의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일부 대학들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우선 고려대는 학생부교과전형(학교추천)의 최저학력기준을 인문계열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 자연계열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에서 계열 구분 없이 동일한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의과대학 제외)'로 변경했다. 서강대는 '국, 수, 영, 탐(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에서 '국, 수, 영, 탐(1과목) 중 3개 과목 각 3등급 이내'로 수능최저 기준이 낮아졌다.

성균관대는 인문계열 '국, 수, 영, 탐(1과목) 중 3개 등급 합 6 이내(글로벌리더, 글로벌경제, 글로벌경영 제외)', 자연계열 '국, 수, 영, 과탐, 과탐 5개 과목 중 3개 등급 합 6 이내(소프트웨어 제외)'였던 기준을 2024학년도에는 모두 '국, 수, 영, 탐구, 탐구 5개 과목 중 3개 등급 합 7 이내'로 완화됐다. 이외 별도 기준인 글로벌리더학, 글로벌경제학, 글로벌경영학 및 소프트웨어학은 '국, 수, 영, 탐구, 탐구 5개 과목 중 3개 등급 합 6 이내'로 2023학년도에 비해 완화했다.

홍익대는 인문계열 '국, 수, 영, 탐(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 자연계열 '국, 수, 영, 탐(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였지만, 2024학년도에는 계열 구분 없이 '3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로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지역균형전형 추천인원, 제한 없애거나 크게 늘려

학생부교과전형은 모두 학교장 추천이 필요한 지역균형전형으로, 2024학년도에 일부 대학에서 학교장 추천 인원 제한을 아예 없애거나 큰 폭으로 확대했다.

서강대의 경우 학교장 추천 가능 인원을 2023학년도 고교별 최대 10명에서 2024학년도에는 20명으로 크게 늘렸다.

서울시립대는 2022학년도 4명, 2023학년도 8명에 이어 2024학년도에는 10명으로 추천 가능 인원을 확대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그동안 고등학교 3학년 재적 여학생 수의 10%까지 추천할 수 있도록 했지만, 2024학년도에는 추천 인원 제한을 아예 없앴다.

연세대는 고교별 3학년 재적인원의 5% 이내에서 학교별 최대 10명으로 변경했고, 고등학교 규모와 관계없이 동일한 인원을 추천하도록 했다. 한국외대는 20명으로 추천 가능 인원은 동일하지만, 2023학년도와 달리 서울캠퍼스 10명 이내, 글로벌캠퍼스 10명 이내로 제한을 뒀다.

◆14개 모든 대학 진로선택과목 반영

2023학년도까지는 14개 대학 중 한국외대가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진로선택과목을 반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4학년도에는 반영 교과(인문계열: 국·수·영·사, 자연계열: 국·수·영·과)에 해당하는 진로선택과목 전 과목에 대해 성취도를 등급으로 환산해 반영한다. 입시전문가들은 "그동안 진로선택과목을 반영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반영교과의 일부 과목이 아닌 전 과목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외대까지 진로선택과목을 반영함에 따라 2024학년도에는 서울 소재 모든 상위권 대학의 교과전형에서 진로선택과목을 반영하게 됐다. 다만 건국대와 동국대, 성균관대의 경우 진로선택과목을 정량평가에는 반영하지 않고 정성평가에만 활용한다는 차이가 있다.

◆졸업생 지원 제한 등 지원 자격 축소

고려대는 그동안 학교추천전형 자격요건에서 졸업시기를 제한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4학년도에는 졸업예정자만 지원할 수 있도록 제한함에 따라 졸업생의 지원이 불가능해졌다. 서울시립대도 졸업시기에 따른 제한이 없었지만, 2024학년도에는 재수생까지만 지원 가능하도록 자격요건을 바꿨다.

한국외대는 2023학년도의 경우 지원자격을 2018년 1월 이후 졸업(예정)자를 대상, 즉 6수생까지 지원이 가능했지만, 2024학년도에는 2023년 1월 이후 졸업(예정)자로 대상을 좁혔다. 다시 말해 6수생까지 지원이 가능하던 것에서 재수생까지만으로 자격을 크게 축소한 것이다. 이렇게 졸업생의 지원을 제한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재학생에게 조금 더 유리해진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많은 학생이 본인의 내신성적에 만족하지 못해 교과 외 요소까지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주 전형으로 공략하지만, 수시에서 합격 여부가 불투명한 학생부종합전형만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내신에서 한 번 삐끗했다 하더라도 대학에 따라 수능최저나 서류, 면접평가 등에 따라 전년도와 다른 입시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는 만큼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3학년까지 내신성적을 꾸준히 관리하는 동시에 수능최저에도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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