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6%대 '물가 쇼크'…자고 일어나기가 무섭다(종합)

  • 김형엽,최수경,최소영
  • |
  • 입력 2022-07-06 06:47  |  수정 2022-07-06 06:51  |  발행일 2022-07-06 제2면
IMF 이후 최고 상승률 기록
6월 대구 6.1·경북 7.2% 급등
국민고통지수 7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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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6%대로 치솟았다. 에너지·원자재를 비롯해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도 확대되면서 물가 상승폭이 전월(5.4%)보다 커졌다. 품목별로 보면 감자(37.8%), 수입 소고기(27.2%), 닭고기(20.1%), 돼지고기(18.6%) 등이 올랐다. 연합뉴스 그래픽=최소영기자 thdud752@yeongnam.com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1998년) 이후 처음으로 6%대로 치솟았다. 대구·경북 소비자물가는 금융위기(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끝 모를 '고(高)물가' 행진에 국민 경제고통도 최악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7월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한꺼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끝 모를 인플레이션 정점

5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6월 대구·경북 소비자 물가동향'자료를 보면, 대구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8.33(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 올랐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8월(6.2%) 이후 13년10개월 만에 첫 6%대 진입이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경북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2% 상승한 109.58로, 2008년 7월(7.1%) 이후 처음으로 7%대에 진입했다.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로 지난해 6월 대비 6.0% 올라 1998년 11월(6.8%) 이후 23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6%대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상 회복으로 에너지·원자재·농축수산물·외식 등의 가격 증가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현 추세라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물가 급등기였던 2008년(4.7%)을 넘어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아직 공공요금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았고 여름 휴가철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물가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인플레이션 정점이 언제가 될 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품목성질별 소비자물가

품목성질별 대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6월보다 전기·수도·가스에서 10.0%, 공업제품 9.5%, 농축수산물 4.1%, 서비스 3.7% 올랐다. 경북은 공업제품에서 11.3%, 전기·수도·가스 9.9.%, 농축수산물 5.3%, 서비스 4.0% 순으로 크게 증가했다.

대구지역 주요 등락품목으로는 도시가스(11.8%)·전기(11.0%)·상수도(4.4%) 등 공공요금이 지난해 6월보다 크게 올랐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경유(52.1%)·휘발유(32.2%)·자동차용LPG(27.8%) 가격도 급등했다. 농축수산물 경우 닭고기(20.3%)·돼지고기(19.4%)·수입쇠고기(15.7%) 값이 증가했다. 공공 및 개인 서비스 품목에선 국제항공료(21.4%)·보험서비스료(14.8%) 등에서 가격 상승세가 뚜렷했다. 경북 또한 경유(52.0%)·휘발유(31.9%)·등유(76.2%) 등 석유류를 중심으로 공업제품 가격이 올랐고, 전기(11.0%)·도시가스(10.3%)·상수도(3.2%) 등 공공요금이 크게 증가했다.

◆국민경제고통지수도 상승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합산한 '국민고통지수'도 7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가파른 물가 상승세 속에서 국민고통지수가 치솟은 것은 가계의 구매 여력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5일 1분기 국민고통지수가 10.6을 기록해 2015년 1분기부터 분기별 지수를 산출해 온 이래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국민고통지수는 2020년까지 10 아래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1분기 10.5로 치솟았다. 같은 해 3분기 9.1로 떨어졌다가 4분기부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소비자물가 급등으로 9.8로 다시 높아졌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부족한 재정여력, 취약한 민간 금융 방어력 등으로 거시 정책 운용의 한계가 존재하는 만큼 기업의 활력 제고를 통한 경제의 총공급 능력 확충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엽·최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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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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