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시대 우리 지역 우리가 지키자 .2] 포항·상주·영주·영천, 일자리·귀농귀촌 '인구회복' 출산·보육지원 '인구사수' 사활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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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07   |  발행일 2022-07-07 제2면   |  수정 2022-07-0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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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인구가 붕괴한 상주는 농촌지역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귀농귀촌 프로그램 마련에 나서고 있다. 농촌체험마을 등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젝트를 통해 귀농귀촌 인구 증가를 꾀하고 있다. 승곡마을, 은자골마을 체험 행사를 통해 올해만 4가구가 상주에 정착했다.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포도 재배법에 대해 교육받고 있다. 〈상주시 제공〉

저출산, 고령화, 청년인구 역외유출 등으로 인한 인구 감소 위기 상황에 직면한 경북 각 시·군이 초비상 상태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는 결국 지역 소멸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각 지자체는 '회복'과 '사수'에 중점을 둔 다양한 인구 정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포항 현금 지원 단기정책서 미래 먹거리 개발 '중장기'선회
상주 귀촌인 늘리기·농촌 살아보기 프로젝트 지방소멸 대응
영주 베어링산단 첨단산업 육성 동력 마련·저출산 극복사업
영천 둘째기준 출산양육 장려금 1300만원·난임 시술비 지원

◆돌아가자, 50만!·10만!

한때 53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포항 인구는 2015년 11월 52만160명을 기록한 뒤, 매달 수십 명에서 최대 수백 명씩 줄어드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포항시는 지난해 1월부터 전입자에게 30만원을 지원하고, 파견 기관장 주소 이전 등 대대적인 인구 늘리기 운동에 나섰다. 하지만 인구 늘리기 운동의 효과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지난해 말 기준 인구는 50만3천852명으로 사업 시행 전과 비교했을 때 고작 936명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들어 다시 인구는 감소세로 돌아섰고 끝내 50만명이 붕괴됐다.

이에 포항시는 현금 지원과 같은 단기적 정책 대신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추는 중·장기적 인구 유입정책을 추진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가장 우선시되는 분야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 투자유치와 기업 지원 활성화다. '철강 도시' 명성에 걸맞게 철강산업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또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을 받는 이차전지산업 선점을 위한 재활용 배터리 생태계 조성 등에도 나선다. 수소연료 전지발전 클러스터 조성, 바이오·헬스 산업 집중 육성 등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 유입을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이다.

이외에도 청년 일자리 육성을 위한 사회적경제 청년일자리, 청년 디지털 일경험 드림사업 등도 추진한다.

정주 여건 개선과 보육 지원 확대 등도 병행한다. 복지 파트에서는 출산과 보육·교육 지원, 어르신 일자리 지원 등의 정책을 통해 인구 감소 위기를 극복할 방침이다. 행복주택 건립과 도시재생, 생태하천 복구, 귀농·귀어 지원 등 주민이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데도 전력을 다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산업구조 다변화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교통·의료·교육·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생활 인프라 개선을 통해 인구 유입을 꾀하는 중·장기적인 인구정책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10만 인구 붕괴 후 2년간 회복하지 못한 상주는 농촌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귀농·귀촌에 집중한다. 낙동면 승곡체험마을과 은척면 은자골마을 등 농촌체험마을을 활용, 귀농·귀촌인의 증가를 꾀할 방침이다. 지난 3월부터 5개월간 운영한 승곡체험마을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 3가구 중 2가구(3명)가 정착을 결심했다. 은자골마을에도 참가자 3가구 중 2가구(2명)가 지난 5월 상주에 터를 잡았다. 상주시는 두 곳 외에 모동면 정양마을 등에서도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단기간 인구 회복을 이끌 수 있는 지원도 이뤄진다. 상주시는 인구감소·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실무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인구증가를 위한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시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전입지원금의 지원대상을 확대하는 한편 결혼 이주자·이주노동자 등 신규 국적취득자에 대한 지원도 시행한다. 또 결혼장려금과 작은결혼식·입학지원금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인구 유입을 이끌 계획이다.

◆반드시 지키자, 10만!

10만 인구에 겨우 '턱걸이'하고 있는 영주시는 다양한 민·관 협력 출산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가파른 인구 감소세를 막기에는 다소 버거운 상황이다.

영주시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6개월 동안 인구가 572명이 줄었다. 지난달 말 기준 영주시 인구는 10만1천370명이다. 지금의 감소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 하반기쯤에는 상주처럼 10만 인구 붕괴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영주시가 기대하는 것은 SK 스페셜T(옛 SK머티리얼즈), KT&G, 노벨리스코리아, 영주 국가베어링산단 등 대규모 기업 투자유치다. 특히 베어링산단에 대한 기대가 크다. 베어링산단은 내년 상반기 국가산단 지정 고시를 목표로 사업이 순항 중이다. 2027년 산단이 준공되면 영주를 중심으로 한 베어링 국산화 등 첨단산업 육성 동력이 마련돼 직·간접고용 5천명 등 1만1천여 명의 인구 증가와 연간 835억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출산·보육 지원도 이뤄진다. 지난해부터는 임신부에게만 제공한 엽산·철분제를 지역 가임기 여성 전체로 확대해 지원하고 있다. 또 도내 최초로 산모 건강관리비를 지원, 출산 후 산모가 경제적 부담 없이 마음 편히 산후조리를 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에 앞서 시는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저출산 극복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참여 출생아 유아의자 지원 사업(노벨리스코리아), 출생가정 구급함 지원 사업(영주시약사회), 출생아 육아용품 지원 사업 및 유모차 소독기 설치 사업(KT&G) 등 지역 사회와 함께 출산장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영주시와 비슷한 처지인 영천시는 올해부터 출산·양육 장려금을 대폭 확대했다. 올해부터 영천시는 둘째아 기준 출산·양육 장려금으로 1천300만원, 셋째아는 1천600만원까지 지급한다. 또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규모를 최고 150만원까지 확대한다.

다만 이 같은 출산 장려 정책에도 불구하고 인구 감소가 지속되면서 일각에서는 출산 정책의 전반적인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도 제기된다. 수혜적인 현금 지원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일자리 창출 등 머물 수 있는 도시 기반을 조성하는 게 우선이라는 것.

지역 청년단체 관계자는 "인구 소멸지역 어디에서나 하는 출산 정책으로는 실질적인 인구 증대 효과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며 "당장 생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결혼과 출산을 꿈꿀 여유조차 없다. 젊은이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머물기 위해선 양질의 일자리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아파트 공급 등 사회 구조적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김기태기자 kkt@yeongnam.com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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