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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전경. 영남일보 DB |
22일 윤석열 정부의 친원전정책을 이끌어갈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신임사장이 취임하자 경북 동해안 주민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황 사장이 윤 대통령이 경주에 소형모듈원전(SMR) 연구 기반 조성과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등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친원전 정책에 경북 동해안 숨통 트이나
문 정부 5년간 탈원전 정책으로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 △천지원전 1·2호기 건설 백지화 등 총 29조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국내에서 가동되는 원전 24기 중 11기가 경북도에 있어 탈원전 정책은 경북지역에 직격탄을 날렸다. 경북지역은 원전산업의 거점이며 원전 관련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과 중·저준위 방폐물 운영기관인 원자력환경공단, 국내 유일의 중수로 원전 등이 있어 원전 전(全) 주기 체계가 구축된 곳이기에 피해가 더 컸다.
황 사장이 취임사에서 “원전 10기의 계속 운전을 위한 국민 수용성 확보에 진력해야 한다”고 강조해 원전 계속 운전에 대한 주민의 기대감은 높아졌다.
◆SMR 연구 기반·국가 산단 조성 탄력 기대
황 사장은 “SMR 사업도 진취적으로 추진하고, 원자력 수소 생산이 청정수소로서 수소법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SMR 연구 기반 시설과 SMR 특화 국가 산업단지 조성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북도·경주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감포읍 나정리·대본리 일원 222만㎡ 부지에 SMR 연구 기반 시설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건설하고 있다. 또 SMR 연구기반을 바탕으로 SMR 생산에 따른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과 집적화를 통해 SMR 수출을 위한 생산과 공급 체계(Supply Chain)를 구축한 SMR 특화 국가 산단 조성도 추진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SMR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영국·프랑스 등 선진국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원자력을 포함해 탄소 중립을 선언 중이며 화석발전 대체, 수소생산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SMR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연합 ‘그린 택소노미’에 원전이 포함돼 SMR 개발이 가속화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71종의 SMR 개발이 진행 중이다. 2035년 기준으로 시장 규모가 6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울 3·4호기 조기 건설 재개
황 사장은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관련 절차를 준수하되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해 계약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혀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조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착공 전에 사업 추진이 중단됐다. 새 정부 출범 직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신한울 3·4호기 조속 재개’를 국정 과제로 정하고 재개 시점을 2025년으로 잡았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12일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재개 목표 시점을 2024년으로 앞당겼다.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윤석열 정부의 친원전정책에 경주시, 울진·영덕군 등 경북 동해안 주민의 기대가 크다”며 “하루 빨리 원전 생태계가 복원돼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원전 강국으로 거듭나는데 경북 동해안이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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