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맛집] 대구 수성구 '뮤직 앤 미'…하이엔드급 오디오가 선사하는 감미로운 선율

  • 나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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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09 07:23  |  수정 2023-09-27 14:40  |  발행일 2022-09-09 제12면
맛나게, 멋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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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LP바 '뮤직 앤 미'의 메인 바 모습. 바 아래엔 각 스피커에 맞춘 앰프들이 있다. <뮤직 앤 미 제공>

문을 열면 영국 런던이다. 비틀스 앨범 커버 사진으로 유명한 애비로드 횡단보도와 그 위를 걷는 멤버들 사진이 왼쪽 통창과 바닥에서 손님을 맞는다.

시선을 오른편으로 옮기면 한눈에도 하이엔드급임을 알 수 있는 오디오 시스템 3세트가 위용을 뽐낸다. 밝은 나무색 스피커는 어쿠스틱 음악, 어두운 색은 디지털 음악을 위한 것이다. 영화에서 보던 주크박스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모두 미국에서 실제로 쓰이던 것을 들여왔다.

버튼마다 노래 제목이 깨알처럼 쓰여 있어 당장이라도 눌러서 들어보고 싶지만 지금은 사정상 불가능하단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자리에 앉으면 벽과 기둥에서 은은한 조명을 받고 있는 LP·CD 재킷들이 보인다. 절판된 음반들도 있어 반갑다.

음료를 주문한 뒤 함께 주는 종이에 노래 제목과 아티스트 이름을 적어내면 잠시 후 고음질로 흘러나오는 신청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사람 귀 높이에 맞춰 세팅된 스피커는 아델의 고혹적인 목소리를, 카를라 브루니의 다정한 기타 선율을, 브래드 멜다우의 자유로운 피아노를 섬세하게 재현했다. 고가 음향장비의 위력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소리가 모이는 홀 중앙에 자리를 잡으면 된다.

프로젝터 스크린을 통해 블루레이로 실황무대 영상을 볼 수도 있다. 기자 일행은 'Take Me Home, Countryroads-John Denver'를 신청했다가 맞은편에 앉은 백인 손님들의 호응이 커져 즉흥 떼창을 경험하기도 했다.

때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조용하고 여유 있게 음악 들으러 가기 좋은 곳이다. 지금 대통령이 대구고검 시절 다녀간 적도 있다고. 신천동로 수성교와 동신교 중간에 있다. 뚜벅이들은 대구은행역에 내려 걸어가면 된다. 나은정기자 mercu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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