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호 인공 모래섬에 사는 '쇠제비갈매기' 멸종위기종 지정예고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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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4 17:50  |  수정 2022-09-14 17:59  |  발행일 202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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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댐 인공 모래섬에 터전을 잡은 쇠제비갈매기<안동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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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호 인공 모래섬에 터전을 잡은 쇠제비갈매기<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호 인공 모래섬에 서식 중인 쇠제비갈매기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새롭게 지정된다. 환경부는 현행 멸종위기야생생물 267종을 282종으로 확대하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지난 5일부터 40일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각 분류군별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초안을 도출했고, 이후 대국민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일부 반영해 마련된 것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은 5년마다 개정한다.


쇠제비갈매기는 여름철새로 호주에서 1만㎞를 날아와 한국이나 일본·동남아 등 바닷가 모래밭에서 서식한다. 이례적으로 내륙 민물 호수인 안동호에도 쇠제비갈매기가 터전을 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부터 매년 안동호를 찾는 쇠제비갈매기를 보호하기 위해 안동시는 2020년 3월에 1000㎡ 규모의 인공 모래섬을 만들어 쇠제비갈매기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성한 800㎡의 2차 인공섬에서도 안정적인 번식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의 멸종위기야생생물 확대에 따라 2017년 267종에서 15종이 증가한 282종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다. 등급별로는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은 현재 60종에서 8종이 증가한 68종, Ⅱ급은 207종에서 7종이 증가한 214종으로 변경된다. 또 19종이 신규로 지정됐으며, 9종은 Ⅰ급과 Ⅱ급 간 등급이 조정되고 4종은 해제된다. 구체적으로는 최근 번식 집단이 재확인된 뿔제비갈매기가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으로 신규 지정된다. 뿔제비갈매기는 전 세계에 100마리 미만의 개체가 서식하고 있고 한때 국내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체수와 서식지가 급감해 보호가 필요한 쇠제비갈매기, 큰뒷부리도요, 둑중개, 불나방, 나도여로 등 18종은 Ⅱ급으로 새롭게 지정된다.


무산쇠족제비, 고니, 제주고사리삼 등 8종은 개체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서식 환경이 나빠져 Ⅱ급에서 Ⅰ급으로 등급이 상향됐다. 반면 분포면적이 확대되고 개체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매는 Ⅰ급에서 Ⅱ급으로 등급이 하향됐다. 또 분포면적이 넓어지고 개체군이 안정적인 백조어, 솔붓꽃, 황근, 개병풍 등 4종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에서 해제된다.


환경부는 이번 개정안의 상세 내용을 환경부 누리집(www.me.go.kr)에 공개하고, 입법예고 기간 이해 관계자나 국민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연내 최종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 개정은 향후 5년간 생물 다양성 증진과 보전·복원 정책의 토대가 되는 중요한 결정인 만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면밀한 검토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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