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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로봇 밀도(노동자 1만명 당 설치된 로봇 대수) 순위 <자료: 전국경제인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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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산업 주요국가 종합경쟁력 및 R&D 경쟁력 <자료: 전국경제인연합> |
한국이 로봇 수요는 가장 높은 반면 글로벌 경쟁력은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발표한 '글로벌 로봇산업과 한국의 영향'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243억 달러이다. 하지만 한국 로봇시장은 30억 달러로 점유율은 12.3%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이 연간 9% 성장할 때 한국의 성장률은 2%에 그쳤다.
한국의 로봇 밀도(노동자 1만명 당 설치된 로봇 대수)는 932대로 세계 1위다. 일본(390대), 독일(371대), 미국(255대), 중국(246대)와 비교해도 큰 격차를 보이며 로봇에 대한 수요는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로봇산업 경쟁력은 주요국가와 비교했을 때 뒤처지는 수준이다. 로봇산업 종합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미국·일본·중국·독일·스위스에 이어 6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서비스용 로봇의 경우 미국이 전체 시장의 52.1%를 차지하는 등 성장을 주도하고 있고, 산업용 로봇의 경우 일본이 점유율 59%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R&D 역량에서도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은 부품 생산역량을 의미하는 '조달' 부문이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로봇부품의 대일 의존도(로봇 감속기 61%·서브모터 65.1%)가 높아서다. 고부가가치 필수 부품인 '구동부 부품'의 국산화율은 15%에 그치고 있다. 향후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소프트웨어' 국산화율도 24%에 머물렀다.
한국 로봇기업들은 어려움을 겪는 분야로 '기업 간 연계'(12.7%)를 가장 많이 꼽았다. 기업별 전문 영역을 특화하고 체계적 분업을 진행하는 경쟁국가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위험이 높은 것으로 전경련은 분석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부품 의존도를 낮추고 균형있는 발전이 필요하다"면서 "로봇의 다양한 활용, 신산업 서비스 분야 규제혁신과 제도적 뒷받침이 요구된다. 소프트웨어(SW)인력 양성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키켠서 산업 내 분업 구조를 장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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