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민체전 예산 전액 삭감 시의회 체육회 갈등 증폭

  • 유시용
  • |
  • 입력 2022-09-19  |  수정 2022-09-19 08:31  |  발행일 2022-09-19 제10면
시민체전 10억 전액 삭감에 체육회 크게 반발

박봉규 회장" 시의회가 체육회와 시민 무시"

이영기 위원장"주민 의견 수렴후 합당한 결론"
영천시민체전 예산 전액 삭감 시의회 체육회 갈등 증폭
영천시체육회와 읍면동체육회장 등이 시민체전 예산 삭감에 대해 시의회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

영천시의회와 영천시체육회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영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11월 열릴 예정이던 시민체전 예산 10억원이 전액 삭감된 데 따른 것이다.

영천시체육회 박봉규 회장과 16개 읍면동 체육회장은 지난 13일 제225회 정례회가 열린 영천시의회 앞에서 '영천시의회는 3년 만에 개최하는 시민체전 예산 전액 삭감을 취소하라!' 며 시의회를 규탄하고 나섰다.

특히 체육회와 읍면동체육회장 등은 '시민체전 예산 전액 삭감한 영천시의회는 응답하라, 시민 위에 군림하는 영천시의회는 각성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박봉규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시민화합과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난 6월부터 시민체전 개최 의견을 수렴하고 사전 준비 과정에 시의회도 방문해 설명도 했지만 시의회가 뚜렷한 이유 없이 전액 삭감 시켰다"며 "의회의 이 같은 일방적 예산 삭감은 시 체육회와 읍면동체육회 나아가 시민의 뜻을 저버리는 처사인 만큼 의회는 전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밝히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영천시민체전 예산 전액 삭감 시의회 체육회 갈등 증폭
지난 13일 체육회 등이 항의 집회를 하자 하기태 의장 등 시의원 전원이 이들을 설득하고 있다.

이날 체육회 등이 강력 항의하자 하기태 의장, 이영기 예결위원장을 포함해 시의원 전원이 직접 집회 현장에 나와 이들을 설득하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본회의를 불과 2시간 앞둔 오전 8시 50분부터 시위를 했지만 결국 오전 11시부터 열린 본회의에서 수정안 없이 예결위 원안대로 전액 삭감됐다.

예산 삭감 후 체육회는 16개 읍면동에 의회를 규탄하는 현수막을 수십개 걸면서 후폭풍이 커져가고 있다.

특히 '예산삭감 배후설' '행정부 흔들기' 등 유언비어까지 나돌아 두 기관 뿐만 아니고 시민들의 갈등 조짐도 커지고 있다.

시민 A씨(61·영천시 문외동)는 "포항·경주시를 제외한 도내 전 시·군에서 시민(군민)체전를 개최 한다"며 "예산 삭감에 대해 정치적 배경이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는데 시의회가 명확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배후설 등에 대해 시의회는 근거도 없고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영기 예결위원장은 "정치적 배후설은 전혀 아니다 시간적 물리적으로 촉박하고 마늘,양퍄 파종 시기 등과 겹쳐 상임위에 이어 예결위원 6명 전원이 삭감을 결정했다"며 "내년 4월 초에 시민체전을 개최하는 것이 합당할 것 같아 이같이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천시는 코로나 19로 인해 중단됐던 영천시민체육대회를 3년만에 개최키로 하고,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 10억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총무위원회 예비심사에 이어 지난 8일 예결위에서도 시민체전 관련 예산 전액이 삭감된 것이다.

글·사진=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유시용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