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의원 "文정부 때 국입중앙도서관, 北미화 콘텐츠 다수 제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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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0 15:47  |  수정 2022-09-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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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승수 의원

문재인 정부 시기 국립중앙도서관이 '북한노획문서군 활용 콘텐츠 제작 사업'을 통해 역사 왜곡, 북한 미화 콘텐츠를 다수 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노획문서군 활용 콘텐츠 제작사업'은 한국전쟁기 노획한 북한 자료 분석 및 관련 콘텐츠 개발을 통해 북한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에 지난 2020년 북한노획문서 6천539건을 대상으로 자료 분석 및 목록 작성, 영상콘텐츠 20건, 카드뉴스 30건 등 콘텐츠가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김승수(대구 북구을)의원이 국립중앙도서관으로부터 해당 사업을 통해 제작된 콘텐츠를 제출받은 결과, '6.25 남침 부정' 등 역사 왜곡 및 북한 미화 콘텐츠가 다수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철원 부대의 전술훈련 비밀 명령서'라는 제목의 동영상에는 '한국전쟁 발발 17일 전 조선인민군 제371군 부대에 '대대 전술훈련 실시에 관하여'라는 비밀 명령서가 접수된다', '대대 훈련 기간은 6월 16일부터 7월 16일까지고 6월 25~26일에는 특별히 실탄 사격 훈련을 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석자의 시각에 따라 6월 25일은 남침일이 될 수도 있고, 훈련일 가운데 한 날이 될 수도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한국전쟁 발발이 북한의 남침으로 인한 것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명백히 왜곡하는 내용이라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전대미문의 생지옥에 빠졌던 서울시민'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1951년 1월 북한이 서울을 다시 장악하면서 작성한 '서울시와 그 주변 지대에서의 적들의 만행'이라는 문서를 사실관계 등 부가적 설명 없이 남한 정부의 민간인 학살, 물자 강제 반출 및 강제 동원 등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담아 만들었다.

반면 북한이 남한의 기업들로부터 가져간 물품에 대해선 '인민군 원호 물자를 지원'했다고 표현했고 '북한이 남한 주민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한 일'은 '영화를 통하여 인민들의 문화 수준을 제고시키는 사업'이라는 등 북한을 미화하는 콘텐츠도 다수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대상 북한노획문서 6천539건 중 논란이 된 영상과 카드뉴스를 포함한 50건의 콘텐츠 제작용 대상자료 선정은 콘텐츠 제작사와 국립중앙도서관이 협의하여 최종 결정됐다. 해당 콘텐츠들은 국사편찬위원회, 육군군사연구소 등으로부터 정치적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자문의견을 받고 비공개 결정됐고 국립중앙도서관은 향후 공개 여부 등을 포함한 활용 계획을 다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승수 의원은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계획적인 침공으로 발생한 것이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라며 "6월 25일은 북한군 훈련일 가운데 한 날이 될 수도 있다는 콘텐츠 제작은 명백한 역사왜곡 시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정부 시절 국비 사업으로 이런 터무니없는 역사왜곡 시도가 일어난 것에 대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철저한 반성과 함께 경위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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