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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두산그룹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2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날 오전부터 서울 중구 두산그룹 본사 서버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소재 두산건설, 경기 성남시청 및 성남FC 사무실 등 20여 곳을 상대로 한차례 벌인 압수수색의 연장선으로 전해졌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성남FC 구단주)으로 재직하던 2014~2016년 두산건설로부터 50억원 상당의 후원금을 받고 두산그룹이 소유하고 있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용도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당시 성남시는 용적률과 건축 규모, 연면적 등을 3배가량 높이고 전체 부지의 10%만을 기부채납 받았는데 이로 인해 두산 측이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두산건설은 당시 분당구 정자동 소재 3천여평 규모 병원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이 절실했기 때문에 검찰은 이를 제3자뇌물공여 혐의로 보고 있다. 이 대표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기업(두산건설) 현안을 해소해 주는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성남FC에 대한 후원을 이행하도록 한 것으로 판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관한 수사에 '정치 탄압'이라며 반발했다.
민주당 임오경 대변인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검찰의 성남FC 수사는 프로스포츠에 대한 탄압"이라며 경남FC와 인천유나티이드FC 등의 구단이 여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후원 계약을 맺은 사례가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임 대변인은 "성남FC 광고는 기업이 공공캠페인에 참여하며 구단을 후원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공공성을 강화하며 스포츠계에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라며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이나 지역사회에도 모범사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정치적 목적으로 스포츠를 악용하고 수사기관이 하명수사를 하는 사이, 프로스포츠계는 돌이키기 힘든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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