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 질문 2일차…여야, 英여왕 장례식 참석을 두고 공방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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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0   |  발행일 2022-09-21 제5면   |  수정 2022-09-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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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 대한 장례식 참석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날 야당은 대통령의 일정이 치밀하게 계획·운용되지 못한 점을 지적했고 여당은 조문 외교마저도 정쟁으로 몰고 있다고 맞섰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윤 대통령 내외의 조문 일정 취소가 사실상 '외교 참사'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은 "윤 대통령 내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을 간다고 '조문 외교'를 강조했다. 그런데 사실 우리 측 사정으로 인해 계획된 조문을 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어 "의전의 문제, 홀대를 떠나 우리 국민 시각에서 볼 때 윤 대통령 내외가 제때 조문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거다. 이걸 어떻게 정쟁이라고 할 수 있냐"며 "외교부가 무능하거나 대통령실이 치밀하지 못했다는 부분에 대해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병주 의원도 "윤 대통령은 조문 없는 조문 외교로 우리나라의 국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상갓집에 가서 조문하지 않고 육개장만 먹고 온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리셉션 이전 예정된 6·25 참전비 참배와 조문 일정을 모두 취소한 것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걸어가서 (조문)했다. 일본 왕은 어떻게 했나. 리셉션 후 조문을 했다. 왜 이렇게 융통성이 없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야당의 집중포화에 여당은 정부의 실책이 아닌 점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윤 대통령 내외가 별도의 조문 일정 없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에 참석, 조문록을 작성한 것에 대해 "여러 정상들도 우리와 똑같은 경우가 있었는데 정쟁이 돼서 '외교 참사라느니' (하는데) 문제가 된 나라가 있었냐"고 반박했다.

같은 당 윤상현 의원도 "외교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조문 외교마저도 정치적 정쟁 거리로 몰아가는 행태는 바꿔야 하지 않겠냐"고 맞섰다.

한 총리 역시 "성당에서 하는 장례가 진짜 장례고 국장"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의 조문 일정 취소 이유에 대해 "왕실에서 런던에 도착한 시간에 따라 (일정을) 한꺼번에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좀 일찍 도착한 분들은 정식 국장 행사는 아니지만, 방명록을 쓸 수 있도록 조율한 것 같다"며 "늦게 도착하는 분들은 여러 가지 런던 사정을 감안해 다음 날 참배하도록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통령실도 해당 논란에 대해 "왕실과의 조율로 이뤄진 일정"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뉴욕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왕실 입장에선 모두가 일찍 와도 낭패일 것이다. 수많은 국가의 시간을 분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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