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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실경 뮤지컬 '박서생'의 연출자 이정남 감독. |
실경뮤지컬 왕의 나라 시즌2 '삼태사'에 국내 최초로 3D 비디오 매핑을 접목, 연극계에 파란을 일으켰던 연출가 이정남(54)씨가 이번엔 조선 최초의 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온 '박서생'의 이야기에 도전했다.
박서생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태평성대를 이룬 조선 세종 때 최초의 통신사로 두 번에 걸쳐 일본을 다녀온 인물이다. 박서생의 역동적인 삶을 비디오 프로젝션 매핑을 접목해 산수실경 뮤지컬로 제작했다.
이 감독은 "통신사로 일본을 다니며 보고 듣고 기록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차를 만들어 농사기술의 혁신을 불러온 박서생의 진취적 기상과 정신을 스토리텔링해 25곡의 뮤지컬 넘버로 재조명했다"고 설명했다.
의성 비안 출신인 율정 박서생은 비안 박씨 5세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태종 때 장원급제를 하고 세종 때 사헌부 대사헌·성균관대사성·판안동대도호부사를 지냈다.
이 감독은 "불행하게도 현재 박서생의 기록 대부분이 사라져 출생과 사망이 미상이다. 그의 업적은 세종실록에 미미하게 남아 있어 작품을 집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뮤지컬 박서생에서 음악적인 부분에 가장 공을 많이 들였다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박서생의 삶을 스토리화하고, 그의 철학과 사상을 담은 내용으로 노랫말을 만들기 위한 고민이 많았다. 그 노랫말에 다시 곡을 붙이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태평성대를 이룬 세종 때의 이야기여서 사건이나 갈등의 요소들이 많지 않아 전체적인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여 명의 뮤지컬 전문배우들이 참여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서생 역을 맡은 배우 조유신을 중심으로 이종문·심정완·박형규·트로트 가수 선경·미스 트롯 2에서 '척척척'을 부른 장향희 등이 열연을 펼친다. 탄탄한 배우진 외에 군민들도 힘을 보탰다. 군민의 역할이 크지는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감독은 "뮤지컬 박서생에 여러 가지 영상기술을 도입했는데, 장면과 장면을 이어주는 부분에 비디오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접목, 무대 세트에 투사한다. 이 영상들이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조선과 궁궐을 상징하는 일월도와 대마도 정벌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영상은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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