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 두고 여야 격돌 이어져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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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5   |  발행일 2022-09-26 제4면   |  수정 2022-09-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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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가운데, 윤 대통령 비속어 발언 피켓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비속어 발언 논란' 보도를 두고 여야가 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해당 보도를 두고 "대통령 순방을 제2의 광우병 조작 선동 기회로 이용하려 한다"고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해당 보도를 한 언론사를 정조준하는 모양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분명한 뒷부분을 바이든이라고 해석하며 미 의회와 미국 대통령을 비하한 것이라고 호도하고 국가 망신을 시켰다"며 "의도된 왜곡, 조작에 따른 국익 훼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 발언 중 가장 분명히 들리는 첫 마디는 '국회에서'로, 대한민국 국회는 'National Assembly'고 미국은 상하원을 두루 의회라고 부른다. 결국 대통령이 국회라고 언급한 것은 대한민국 국회임이 분명하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권성동 전 원내대표 역시 이날 자신의 SNS에 "야당과 좌파언론은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을 제2의 광우병 조작선동의 기회로 이용하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MBC는 '(미국)국회에서', '바이든은 쪽팔려서'와 같은 자막을 달아 뉴스에 내보냈다"며 "자막이라는 시각적 효과를 통해 음성을 특정한 메시지로 들리도록 인지적 유도를 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순방을 실패로 평가하고 이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순방은 총체적 무능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줬다"며 "외교 참사를 깨끗하게 인정하고 사과하진 못할망정 뻔뻔하게 거짓말까지 했다. 이게 국민의 냉정한 평가"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은 무능과 거짓으로 점철된 윤 정부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은 실패한 순방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SNS에 남긴 메시지 역시 윤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이란 해석도 나왔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 '의를 위한다면 마땅히 행동해야 한다'고 적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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